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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車 ‘키워드 5’

하이테크·특별한 소재는 기본 … 브랜드 가치·VIP 마케팅·역동성 있어야 명품

  • 김태천 모터매거진 편집장

아주 특별한 車 ‘키워드 5’

아주 특별한 車 ‘키워드 5’

‘달리는 궁전’의 안팎. 폭스바겐 페이톤. 아우디A8 운전석, 마이바흐 내부, BMW 휠(왼쪽부터).

고급 자동차를 몇 개 단어로 정의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흔히 생각하는 ‘고가’ 외에 갖춰야 할 덕목이 많다. 대중적인 자동차와는 차별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크게 보면 고급차의 키워드로 하이테크, 특별한 소재, VIP 마케팅, 브랜드 가치, 역동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유기체 같은 총합을 이뤄낼 때 비로소 진정한 고급차가 되는 것이다.

[High Tech] 앞서가는 혹은 성공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어떤 부분에서도 남보다 뒤지지 않으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하이테크는 고급차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하위 차종과 상위 차종에 적용하는 기술 수준은 차이가 크다. 예컨대 요즘 급제동할 때도 바퀴의 잠김을 막아 조향성을 유지하는 ABS 기술이 일반 자동차에도 적용되지만, 상위 자동차에는 ABS 이상의 것이 있다. 커브 혹은 급차선 변경 시 운전자의 실수로 차가 회전할 가능성이 커지는 위험한 상황에서 엔진 토크(회전력)를 줄이고 각 바퀴의 브레이크를 제어해 차체의 움직임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ESP가 적용된다.

ABS나 ESP에도 차의 성격과 레벨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ABS처럼 진동과 소음이 들리는 일반형 ESP와는 달리, 작동하는 순간에도 예민한 운전자조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작동하는 고급형 ESP가 있다. 언제나 고급차부터 하이테크특혜를 받는다.

BMW의 아이드라이브(iDrive)나 아우디의 MMI처럼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의 성향에 맞게 시트의 위치와 에어컨 온도·풍량이 조절되는 장치, 내비게이션이나 멀티미디어 등 차의 기능을 통합 조정하는 장치도 등장했다. 하이테크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편리함을 안겨줄 것인가 하는 기술진의 고민이 담겨 있다.



아주 특별한 車 ‘키워드 5’

혼다 세단 `‘레전드’(위).
BMW 뉴 3시리즈 컨버터블.

[Special Material] 일반차들이 비싼 소재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 반해 고급차들은 버튼 하나하나의 질감부터 플라스틱 소재나 겉으로 드러나는 차체 페인팅 방법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사람의 피부 감촉과 비슷한 최고급 가죽 시트, 무늬만 나무가 아닌 진짜 원목으로 치장한 대시보드, 리얼 알루미늄이나 리얼 카본을 이용한 액센트, 작지만 다량의 LED를 연결해 반간접 조명 방식으로 실내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무드 램프. 이처럼 특별하면서도 값비싼 소재들이 고급차의 품격을 높인다.

특별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에도 자동차 메이커의 노하우가 있으며, 이 때문에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제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개인 취향에 맞춰 소재를 선택하는 ‘개인 모델(individual model)’이나 ‘특별제작 모델(special-edition model)’을 만들기도 한다.

[VIP Marketing] 고급차 딜러는 소유주들에게 특별하면서도 다양한 경험과 문화를 안겨주고, 그런 문화를 파는 VIP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예컨대 골프대회나 시승회, 그리고 그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운전 기술을 높여주는 드라이빙 스쿨은 일반적인 일이 됐다. 이젠 VIP의 단계를 넘어 V(very)VIP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고객은 차를 사면서 라이프스타일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해외 장기출장을 앞두고 차를 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고객은 차를 정비센터에 맡기고 대차 서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가서 출국했다 귀국 시점에 맞춰 수리한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다. 또 신차 출시 전 VVIP에게만 미리 공개하는 이벤트, 음악.예술 등에 관심 높은 고객들에게는 취향에 맞는 공연 초대 등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기대감을 충족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고급차 고객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그들 중에는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트렌드세터’가 많아 VIP 마케팅이 부각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Brand Value] 고급차 브랜드를 소비자 처지에서 정의하면 ‘범람하는 여타 상품과 차별되면서 거리낌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보증해주는 것’쯤 될 것이다. 브랜드를 말할 때 역사와 전통, 신뢰를 따지는 것이 그런 이유다. 차를 구매하기보다 브랜드를 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만큼 브랜드가 주는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거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같은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이룩된 것은 아니다. BMW가 7시리즈를 럭셔리 세단 반열에 올린 것이나 벤츠가 마이바흐라는 상위개념의 럭셔리 브랜드를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것도 많은 노력과 비용이 투입된 결과다. 폭스바겐이 엄청난 개발비를 들여 만든 페이톤이 처음에는 부진했지만, 지금은 페이톤을 이용해 폭스바겐의 브랜드 가치와 레벨을 키워가고 있는 것도 같은 사례가 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고급 브랜드 차는 대외적으로 그 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동시에 하위 차종의 판매에도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이다. 가령 렉서스라는 브랜드 때문에 도요타 캠리가 더 잘 팔리는 효과를 낳았다. 실제 캠리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렉서스 ES 시리즈와 캠리가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

[More Dynamic] 고급차를 말하는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역동성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인피티니 등 거의 모든 럭셔리 브랜드 모델들이 디자인에서 가속 성능, 승차감에 이르기까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담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들에 고급 세단의 특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나 비즈니스맨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열정적이고 진취적이며 액티브한 성향이 많다. 물론 외유내강 타입도 있지만 그들은 항상 깨어 있고 열심이고 앞서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준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런 성격을 차에 담기 때문에 역동성이 주요 키워드가 되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7.04.24 582호 (p26~27)

김태천 모터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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