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0

2007.04.10

2개월 만의 아내 상봉 달링턴에 핀 웃음꽃

  • 최원창 축구전문기자 gerrard@jesnews.co.kr

    입력2007-04-04 2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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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월 만에 아내 이수진(28) 씨와 해후한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입가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힘겨운 타지 생활을 하면서 녹록지 않은 상대들과 겨루는 데다, 아직까지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던 터여서 더욱 기쁜 듯하다.

    1월 임신 3개월의 아내를 혼자 두고 떠날 때는 마음이 무거웠다. 영국에 도착한 뒤 이동국은 미들즈브러 연습구장이 자리한 달링턴 시내에 집을 구했다. 하지만 홀로 생활하다 보니 아침식사는 빵과 달걀로 때우고, 저녁이면 인근의 파스타집을 전전했다.

    한국의 모 전자업체가 가전제품 일체를 제공해 살림살이는 다 갖췄지만, 뒷바라지할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게다가 박지성(26·맨유) 설기현(28·레딩) 이영표(30·토트넘) 등 전화로 말동무가 돼주던 동료들마저 우루과이전 출전을 위해 귀국길에 올라 더 외로웠다고.

    3월22일 아내가 영국에 도착하자 이동국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새 배가 더 나온 아내가 몹시 사랑스러웠다고. 지난해 4월 오른쪽 무릎인대가 끊어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을 때도 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젠 아내 뱃속에 있는 쌍둥이의 응원까지 받을 수 있어 더욱 든든하다고 한다.

    이수진 씨는 미스 하와이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하다. 그래서 이동국의 영어교사 역할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그동안 몇 차례 경기에 나섰지만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동국은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노라며 의지를 곧추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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