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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신문 제대로 읽는 법

한 번 훑어보고 두 번째는 꼼꼼히 중요하다 싶으면 밑줄 쫙

‘정보의 바다’ 신문 제대로 읽는 법

  • 사람들이 하루에 신문을 읽는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인의 독서시간이 책, 신문, 잡지를 모두 포함해 주당 3.1시간에 불과하다는 한 외국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인쇄매체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해도 다수의 사람들이 정보를 얻고 소화하는 창구는 여전히 종이신문이다. 종이신문은 인터넷상의 정보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나름의 공신력뿐 아니라 편집 스타일에 따라 정보가치의 경중(輕重)을 가릴 수 있는 시각적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신문을 읽는 방법은 없을까? 짧은 시간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 시대에 정보의 수집 가공 및 활용 방안에서 가장 민감한 세 사람의 ‘신문 읽기 테크닉’을 소개한다. <편집자>
‘정보의 바다’ 신문 제대로 읽는 법
“필요한 정보 모았다가 주말에 탐독” - 공병호 경영연구소장·경제학 박사 공병호

‘신문 속에 미래가 있다.’ ‘온라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된다고 해도 여전히 종이신문은 위력적이다.’ 종이신문의 유용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내가 어김없이 밝히는 두 가지 믿음이다.

나는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신문에 실린 정보는 그 자체, 즉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공간적으로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도 무척 중요하다. 특히 뇌는 정보를 ‘사실’보다는 ‘공간’으로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물론 이런 주장은 나의 경험에 근거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엄밀한 실증적 근거가 필요할 것이다.

각종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나의 처지에서는 신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모든 신문을 다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다. 그래서 나는 투입하는 시간 단위당 정보 제공의 효율성에 따라 몇 개의 종합지와 경제지를 구독하고 있다. 신문 읽기는 글쓰기에 비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자투리 시간이나 느슨한 시간대를 이용한다.

읽을 때는 ‘스킵 앤 스캐닝’이라 불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사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는 대신 신문 전체를 쓱 훑어보면서 나에게 의미 있는 기사를 뽑아 읽는 방법이다. ‘건너뛴다’는 의미에서 ‘스킵’이란 용어를, 그리고 마치 ‘복사하듯 읽어나간다는 의미’에서 ‘스캐닝’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신문을 읽는 목적이 현재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전망이기 때문에 자연히 이 목적에 맞춰서 읽어나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신문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에 대한 나름의 목표를 명확히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야 수많은 정보 가운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보를 금방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바다’ 신문 제대로 읽는 법
그런데 의미 있는 기사가 있더라도 요즘 같은 세상에 정보를 꼼꼼히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스킵 앤 스캐닝’을 할 때도 반드시 빨간 펜으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 같은 표지를 남긴다. 이는 정보를 뇌 속에 각인시켜 나가는 활동이다. 즉, 뇌는 기본적으로 그냥 읽어나가는 정보와 표시를 해두는 정보를 구분한다. 그래서 나는 요긴한 정보에는 늘 열심히 표지를 남긴다.

특별히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오려서 보관한다.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대개 한두 달 보관하는 편이다. 이렇게 보관한 정보는 주말이나 지적으로 느슨한 시간대에 30분 또는 1시간 정도를 이용해 천천히 음미한다. 이런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현재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체계화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미래에 대한 직관이나 통찰력은 이런 시간에 많이 형성된다.

또한 나는 국제면이나 기타 면에서 외신을 인용한 기사를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외신 기사들은 출처를 밝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글 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해 원기사를 읽어나가면서 정보를 명확히 이해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예전처럼 기사를 스크랩하는 일은 이제 거의 없다. 검색엔진이 발달한 만큼 스크랩이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정보가 한 번이라도 입력된다면 훗날 필요할 때 검색엔진 등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오락 위주의 정보보다는 생업과 관련된 정보를 중심으로 신문 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신문은 항상 지적 자극을 주고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온라인 신문의 경우에는 종이신문과 달리 중요한 정보를 웹상에서 보관한다. 검색엔진을 이용해 찾는 수고를 하기보다는 평소에 정보를 모아두는 것이 시간 대비 편익 면에서 이롭기 때문이다. 온라인 스크랩의 효용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부고 한 줄, 광고 하나도 안 빠뜨려요”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경영학 박사 윤은기

조용한 새벽 시간에 혼자 앉아 신문을 읽으면 참 행복하다. 아침 일찍 신문을 읽으면서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세상이 변하는 화살표를 찾아내는 일이다. 따라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큰 글씨로 써 있는 헤드라인이다. 큰 글씨와 굵은 글씨로 뽑은 키워드를 훑어본 뒤 만화와 사진을 본다. 물론 사진 밑에 써 있는 글도 자세히 읽는다.

‘정보의 바다’ 신문 제대로 읽는 법
그 다음에 사설 제목을 읽으면 첫 번째 신문 읽기가 끝난다. 여기까지가 ‘초벌 읽기’인 셈이다. 이렇게 1차로 살펴본 다음에는 제일 흥미 있는 기사부터 자세히 읽는다. 이때는 정치, 경제, 국제문제, 사건사고를 가리지 않고 주목할 만한 기사부터 읽어나간다. 따라서 어떤 때는 특정기업에 관한 기사이거나 사건사고일 수도 있다.

대체로 내가 큰 관심을 갖는 기사는 인터뷰로, 사회 주요 인사나 최고경영자가 한 말의 의미를 음미하면서 읽는다. 이런 인터뷰를 통해 현상에 대한 진단이나 미래 예측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꼭 챙겨 보는 기사가 인물정보다. 인물동정이나 행사, 부고란까지 자세히 살핀다. 그리고 축하와 위로를 하기 위해 곧바로 전화를 하기도 하고 화환을 보내기도 한다.

나는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신문을 즐겨 보는데 차 안에서 보는 면은 주로 사설, 스포츠, 광고다. 사설은 반드시 몇 개 신문의 주장을 비교하면서 정리한다. 그리고 중요한 팩트나 논조는 자세히 읽는다. 스포츠면은 주로 골프와 관련된 기사를 읽는데, 기술적인 것은 스크랩하거나 메모를 해둔다.

차 안에서 신문광고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광고 카피를 보면 그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할 수 있다. 어떤 광고에 어떤 모델이 나오는지도 흥미 있는 정보다. 광고모델이나 문안이 바뀌면 그 기업의 경영전략이 바뀌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신문을 다 읽고 나면 다시 한 번 헤드라인 키워드와 사진을 꼼꼼히 훑어본다.

내가 이처럼 여러 신문을 비교하면서 정독하는 습관을 들인 것은 방송에서 일일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한 덕이다. 신문을 이처럼 꼼꼼하게 읽으면서 방향과 팩트, 그리고 다양한 주장을 정리하면 세상의 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편리하듯, 신문을 정독하면 현재 상황과 향후 진로가 분명해진다. 나에게 신문이 특히 유용한 이유는 각종 정보나 지식을 곧바로 활용하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강의할 때 몇 년 전 이야기를 예로 드는 것보다는 최근 보도된 내용을 예로 들면 훨씬 설득력이 높기 때문에 나는 강의 중에 신문기사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각종 생활정보나 건강정보는 반드시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석 시트를 뒤로 너무 젖힐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기사를 읽으면 그날 바로 적절한 각도로 조절한다. 따라서 신문은 나에게 정보 소스이자 인적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이며 엔터테인먼트인 셈이다.

흔히 시간은 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문을 읽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많을수록 인생의 지적 수준도 올라가고 삶의 질도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화 사회에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지만, 신문이 주는 독특한 장점과 매력 때문에 나는 열렬한 신문애독자일 수밖에 없다.

‘정보의 바다’ 신문 제대로 읽는 법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해석까지”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대표 구본형

나는 젊어서부터 신문을 잘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 타고난 인문학적 기질 때문에 한때는 오래되고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세상의 온갖 잡동사니를 매일 써대고 찍어내고, 다음 날이면 쓰레기로 사라져버리는 일회성이 싫었다. 신문은 그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읽고, 비벼서 화장지로 쓰는 그런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생명이 오래가는 책이 좋았고, 오래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신문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이런 성향은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신문을 읽는 데 시간을 절대 많이 쓰지 않는다는 점에도 변함이 없다. 바뀐 점이 있다면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신문을 그 창(窓)으로 활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점이다. 나는 신문을 세상에 대한 매일의 기록으로 이해하게 됐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쓸데없는 낙서가 아닌 현재에 대한 세상 일기라는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내 방식대로 신문을 읽게 된 것이다. 혹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나의 신문 읽는 방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몇 가지만 추려서 소개해본다.

첫째, 관심 분야와 관련이 없는 영역은 보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도려내기’라고 부른다. 세상에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만 적어도 나는 신문을 통해 정치, 연예, 스포츠에 관한 정보는 얻지 않는다. 정치가들은 아직 내게 차별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영화나 극은 직접 보는 것이 좋고, 스포츠 역시 직접 참여하거나 가서 즐기는 게 좋다. 연예와 스포츠는 취향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인물이나 관련 정보는 신문보다는 인터넷 사이트가 훨씬 유용한 소스라고 생각한다.

둘째, 관심 분야의 범위에 들어오는 영역은 헤드라인 위주로 훑어본다. 일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 정책이나 관심사는 내용까지 읽고 간단히 머릿속에 정리해둔다. 이때 역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균형감각을 잃지 않을 수준이면 충분하다. 마치 책을 사서 서론과 목차 정도는 읽어두는 것과 같다. 나는 이것을 ‘크게 읽기’라고 부른다.

셋째, 조금 더 깊이 읽어야 할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그 주제로 여러 신문기사를 온라인에서 서치(search)한다. 적어도 세 종류의 신문을 읽어 이 사건의 객관적 실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나는 이것을 ‘무엇이 실제로 발생했나?’를 물어보는 ‘진실찾기 게임’이라고 부른다. 나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배우면서 사실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수없이 많은 주관적 편견과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 자체가 왜곡되기란 아주 쉬운 일이다. 사실은 쉽게 왜곡되고 다른 맥락 속에 편입되는 순간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객관을 가장한 주관적 요소’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넷째, 일단 객관적 실체에 접근했다고 생각하면 다음은 그 사건에 대한 해석에 집중한다. 먼저 관점이 다른 신문들의 해설을 참고하지만, 최종적인 해석은 결국 내 몫이다. 나는 이 대목에 이르러서는 정보의 사용자로 만족하지 않는다. 주어진 객관적 정보의 생산자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자세다. 관심 사항에 대해서는 일어난 사건을 나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보편적 동의를 얻어낼 수 있도록 정리해둔다. 필요하다면 역사적 관련 자료를 별도로 찾아보거나 비슷한 종류의 사건이 어떻게 달리 해석될 수 있는지 그 시대의 상황과 대조해본다.

‘매일의 기록’으로서의 신문을 통해 관심 범위 내 개별 사건들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게 되면, 여기서부터 단일 사건들을 연결하고 종합함으로써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된 이야기나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살피기도 한다. 간혹 이것들은 내가 쓰는 책의 주제로 전환되기도 한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빅5 점유율
* 2006년 말 기준, 자료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구분 연간 판매량 점유율
노키아 3억4100만 대 34.1%
모토롤라 2억1300만 대 21.3%
삼성전자 1억1800만 대 11.6%
소니에릭슨 7400만 대 7.3%
LG전자 6400만 대 6.3%




주간동아 2007.03.27 578호 (p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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