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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부산 에글리 감독 “K리그가 좋아”

  • 노주환 스포츠조선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튀는 부산 에글리 감독 “K리그가 좋아”

튀는 부산 에글리 감독 “K리그가 좋아”
지난해 여름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한 스위스 출신의 엔디 에글리 감독(사진)을 최근 만나 물었다.

“왜 당신은 엉뚱한 행동으로 축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에글리 감독의 대답은 이랬다.

“난 내가 하는 일이 아주 평범하다고 여긴다. 그냥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것뿐이다.”

한국에 온 지 7개월 된 에글리 감독의 기이한 행동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높은 곳에 있어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보인다며 클럽하우스(부산 강서구 소재) 지붕에 올라갔고,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면서 외국인 코치와 함께 경기 티켓을 부산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혼자서 물어물어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를 관전하러 다녔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날 기인으로 보지 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다. 지하철을 타서 낯선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얼마나 좋은가.”(왜 멀쩡한 자동차를 놓아두고 힘들게 지하철을 타느냐는 질문에)

“수비지향적이라고 비판하지 말고, K리그는 공격보다 수비를 더 잘하는 리그라고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 것이다.”(전문가들이 K리그에 대해 너무 수비지향적이라고 비판한다고 하자)

“K리그는 프랑스 리그, 이탈리아 리그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높은 걸로 안다. 결코 득점이 적은 리그가 아니다.”(K리그는 골이 적게 나서 축구팬들이 흥미를 잃는 것 같다고 묻자)

“돈도 없는데 선수가 많을 필요는 없다. 28명이면 차고 넘친다.”(선수단 규모를 계속 줄일 생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묻자. 부자 구단의 선수 숫자는 40명가량.)

“브라질보다는 못하겠지만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가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단, 골 결정력은 부족했다.”(한국은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선수들의 기량 부재를 절감했다고 하자)

인터뷰를 하면서 에글리 감독은 축구팬과 미디어에 K리그를 좀더 따뜻하게 바라봐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에서 평가하는 것 이상으로 K리그는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 탐구에 푹 빠진 에글리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행동과 말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주간동아 573호 (p80~80)

노주환 스포츠조선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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