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7

2007.01.02

메뚜기도 한철, 스타들 재테크 열풍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7-01-02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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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뚜기도 한철, 스타들 재테크 열풍

    강호동, 정준호, 최진실(왼쪽부터).

    재테크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다. 재산이 많고 적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고,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사람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재산 증식에 관심을 갖는다. 노후의 안락한 삶을 위해서도 재테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엄청난 부와 인기를 쌓은 연예인들도 재테크에 관심을 쏟으며 재산 불리기에 공을 들인다. 몸이 재산인 연예인들에게 ‘보장된 미래’란 없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탁월한 용모와 재능으로 부를 쌓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아름다움과 부, 인기가 변함없이 유지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들은 주식, 부동산 등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다.

    연예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가장 인기 있는 방식은 역시 주식투자다. 이른바 ‘대박 종목’에 대한 정보를 구해 연예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투자, 재산 증식을 꾀한다. 2005년과 2006년 들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 붐을 이루면서 연예인들에게는 주식 투자 기회도 많았다. 톱스타 배용준과 장동건 등이 소속사의 우회 상장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일이 대표적인 예다. 차승원 차인표 유지태 이동건 하희라 김승우 정우성 전지현 등도 소속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직접 주식투자로 수익을 올린 연예인도 다수 있다. 개그계 천하장사 강호동은 지인들의 조언으로 산 주식이 폭등해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박중훈 이성재 김원희 정준하 등도 주식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한 연예인들이다. 그런가 하면 개그맨 김생민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알토란 같은 수익을 올린 ‘알뜰파’로 유명하다. 검소하기로 소문난 김생민은 연예활동을 하며 번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꼬박꼬박 펀드를 사 모았다. 김생민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에 딱 맞게 웬만한 연예계 재벌 부럽지 않은 자산가가 됐다.

    부동산 투자도 인기다. 눈치 빠른 몇몇 연예인들은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에 상당한 돈을 투자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스타들이 부동산에 조예를 갖고 있다. 대표적 사례인 최진실은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주상복합 건물을 샀는데, 현재 이 건물 가격은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고소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연건평 474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을 신축 중인데 내년 초 완공과 동시에 100억원대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원도 서울 압구정동 인근에 빌딩을 건축 중이고,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서울 청담동에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가수 서태지도 이른바 ‘서태지 빌딩’을 지어 짭짤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고, 하지원은 건평 150평 규모의 건물을 구입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



    영화배우 정준호는 부동산 투자의 달인으로 꼽힌다. 하와이에 관광호텔을 구입한 정준호는 국내에서도 전국 각지에 유망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연예활동으로 올린 수입을 거의 전부 부동산에 투자했을 정도. 이재룡-유호정 부부도 알뜰하게 모은 돈을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늘리고 있다.

    연예계 스타들의 재테크는 미래를 위한 보험 성격이 짙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업종이다 보니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인기가 꺾인다 하더라도 씀씀이를 줄일 수 없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이른바 ‘쪽박’을 찬 연예인들도 있다. 재테크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우리 사회의 ‘특별한 존재’인 연예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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