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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한길리서치 한나라당 대의원 여론조사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네거티브 선거戰 예상 … 정권 잡을 가능성 96.2%, 81.3% 昌 재출마 반대 … 경제 회생이 가장 큰 이슈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민심(民心·국민 지지율)에 이어 당심(黨心·대의원 지지율)까지 앞섰다.‘주간동아’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소장 홍형식)가 12월18일과 19일 양일간 한나라당의 전국 대의원 90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가장 바람직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묻는 설문조사(오차범위 ±3.3%포인트)에서 이 전 시장은 39.8%의 지지율을 얻어 36.9%에 머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당심은 박 전 대표가, 민심은 이 전 시장이 쥐고 있다’는 등식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돌아온 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 여정도 생각보다 험난할 것 같다. 81.3%의 대의원이 그의 대선 재출마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 그의 등장을 반긴 대의원은 15.7%였다.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그러나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대의원은 5.3%에 불과했다. 그를 지지한 대의원들은 그의 역할을 출마가 아닌 킹 메이커로 제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의 대선 패배를 경험한 대의원들은 2007년 대선이 네거티브 선거전이 될 것(71.9%)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이 전 시장이 될 것(35.3 %)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대의원들은 이 전 시장의 카리스마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51.2%의 대의원이 그가 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 96.2%의 대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길 것으로 ‘확신’했다. 한나라당의 분열을 우려한 대의원도 32.1%나 됐다.

이 전 시장이 ‘당심’ 경쟁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실시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7월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51.8%의 대의원들에게서 ‘가장 바람직한 한나라당 후보’로 뽑혔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준 대의원은 27.5%에 불과했다.



10월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5.0%로 맹추격에 나섰지만, 37.0%의 지지율을 확보한 박 전 대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말 그대로 ‘2%’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뒤집어진 것이다.

이 전 시장이 선두로 나선 배경 중 하나는 앞서가는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심이 민심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는 것. 박 전 대표의 아성이던 영남지역의 당심이 이 전 시장 쪽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상자기사 참조).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이번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경선정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경선방식과 관련, 이 전 시장 측이 여유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측은 그동안 오픈프라이머리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당심의 일정 부분을 차지한 이상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이 전 시장 측이 박 전 대표 측을 압박하기 위해 계속 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당심보다 민심을 통한 후보 선정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에서 앞선 건 이번이 처음

이 전 시장 측을 괴롭히던 경선불참 및 탈당설도 더 이상 발붙일 곳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심은 앞서지만 당심에 뒤진 이 전 시장이 결국 민심을 지렛대 삼아 탈당,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란 논리적 근거가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빅2(박근혜, 이명박)’ 외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민심탐방 등으로 세 확장을 노리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4.6%의 대의원들만 ‘미래의 자산’임을 확인하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은 0.9%의 대의원만이 관심을 보였다.

‘지지 여부를 떠나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로 누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의원 가운데 51.2%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반면 박 전 대표는 32.2%에 불과했다.

‘특정 후보를 적임자로 꼽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의원들 39.9%가 ‘정치적 노선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또 ‘한나라당의 불행을 막기 위해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대의원도 17.6%나 됐다. 그 다음으로 ‘당선 가능성’(16.5%),‘주위의 평가가 좋아서’(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활동을 재개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 대의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81.3%의 대의원들이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에 반대했다. 이 가운데 적극적 반대자가 57.7%(다소 반대자 23.6%)로 이 전 총재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의원 88.8%가 그의 등장을 반대했다. 이 전 총재의 재출마를 찬성하는 대의원은 15.7%.

이런 분위기를 무시하고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할 경우 대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5.3%의 대의원들만이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1.9%로 높아졌다. 대의원들의 사표 방지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전 총재의 등장은 박 전 대표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33.3%의 대의원만이 그를 지지했다.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오픈프라이머리 필요 없다 52.7%

대의원들은 왜 이 전 총재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일까. 대선을 보는 관점의 차이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했다. 대의원들은 지금도 패배의 원인을 이 전 총재에게서 찾는다.

그뿐 아니라 이 전 총재는 미래의 ‘역할’ 측면에서도 의심을 받는다. 다수의 대의원들은 그를 ‘분열의 씨앗’으로 보고 있다. 홍형식 소장은 “대의원들은 굳이 이 전 총재가 아니더라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등을 통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결론적으로 이 전 총재가 설 공간은 매우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 즉, ‘비좌파 연합’이란 기치를 걸고 딴 살림을 차리거나 ‘킹 메이커’로 자신의 역할을 수정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네거티브 캠페인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인다. 1997년과 2002년 대선 패배의 원인을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대의원 71.9%가 네거티브 선거전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성 대의원 76.8%, 호남권(80.9%)과 강원권(85.2%)의 대의원들이 다른 지역보다 네거티브 캠페인에 상대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대의원은 23.1%에 불과했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어질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후보는 누구일까. 35.3%의 대의원이 이 전 시장을 꼽았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즐비하게 제기되는 현실을 반영한 조사결과라 볼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타격 가능성을 점친 대의원도 31.5%로 만만치 않았다. 결국 당의 ‘빅2’ 모두 네거티브 선거전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의원 74.2%가 경제 회생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강원(92.5%)과 제주(86.8%) 등 지방에서 특히 경제 회생에 목을 매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의 국정 어젠다였던 정치·사회 개혁(5.9%)과 국민화합(14.4%) 등은 낮게 나타났다.

‘당 경선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52.7%의 대의원은 ‘현안(혁신위 경선안)대로 가자’는 입장을 보였다. ‘오픈프라이머리 등으로 경선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반응은 이보다 적은 42.3%. 대의원들이 현재의 경선안을 선호하는 것은 자기들 손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고 싶어하는 일종의 기득권 논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이 지나치게 낙관 42.9%

대의원 가운데 96.2%는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대의원은 2.8%에 불과했다.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및 경선과정 관리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65.8%가 무난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28.2%였다. 반면 조기 대세론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42.9%의 대의원은 당이 대선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으로 일관한다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의 경선관리 등에 대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대의원도 27.1%나 됐다. 공정성 상실을 지적한 대의원은 11.5%. 32.1%의 대의원은 당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66.1%의 대의원은 분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2002년 4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대회. 최병렬, 이회창, 이상희, 이부영 전 의원(오른쪽부터).

영남 黨心 이명박 품으로?

대구·경북 朴 48.9%, 李 32.3% … TK 공략 교두보 확보


이명박 39.8% 박근혜 36.9%,  黨心도 ‘李질주’

2006년 10월14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당심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따돌린 것은 전국의 당심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지역은 영남이다. 영남은 지금까지 박 전 대표의 아성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과 박 전 대표의 사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과 경남은 물론 대구와 경북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와해되는 대신,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흐름들이 감지됐다. 한길리서치가 2006년 7월과 10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흐름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부산·경남지역 지지율은 43.5%. 그러나 한길리서치가 7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59.3%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7월의 경우 28.9%였지만, 이번에는 36.8%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박 전 대표 측이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지역은 대구·경북이다. 2006년 7월까지 이 지역은 박 전 대표의 아성이었다. 당시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1.1%의 대의원이 박 전 대표를 바람직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꼽았다. 당시 이 전 시장 지지율은 17.7%로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한 대의원은 48.9%로 떨어졌다. 반면 이 전 시장은 32.3%로 뛰어올라 TK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영남은 한나라당의 안방 구실을 했다. 영남의 주도권을 장악한 사람이 한나라당의 주도권을 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전 시장의 영남지역 지지율 상승은 여러 면에서 당내에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영남 출신 현역의원들 상당수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




주간동아 2007.01.02 567호 (p14~17)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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