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1

2006.11.21

“기부하고 외국문화 즐기고” 50개국 5감 체험 바자회 주역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6-11-20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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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하고 외국문화 즐기고”  50개국 5감 체험 바자회 주역
    “전 세계 50개국의 음식과 음악을 체험하고 생활소품을 구경하러 오세요.”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만난 셰릴 셔틀(44) 세계국제여성협회(SIWA) 바자·경매위원장은 11월26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50개국, 5감체험 국제바자회’를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이 바자 행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여성들의 모임인 SIWA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올해 바자 행사는 어느 해보다 큰 규모로 기획됐다. 50개국 외교관 부인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나서서 각 나라의 음식, 와인, 골동품, 의류, 수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셔틀 씨는 “협찬사인 막스앤스펜서 등이 특별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귀띔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가족 나들이를 오거나 데이트하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나다인인 셔틀 씨는 5년 전 골프업계에 종사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다. 첫 부임지는 제주도. 그는 “2년 반 동안 제주도에 살면서 정말 행복했다”며 웃었다.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넉넉한 제주도 사람들의 인심 덕분에 즐거운 이국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서로 다른 문화의 벽을 허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믿는 그는 제주도 방언도 열심히 익혔다.

    “시장에 가서 아줌마들에게 ‘고맙수다’라고 하면 ‘아이고~’ 하시면서 참 좋아하셨어요. 제주도에 살면서 저랑 아들 둘 모두 태권도를 배워서 검은 띠까지 땄죠. 그래서 남편이 저희 모자를 은근히 무서워해요.”(웃음)



    셔틀 씨의 진두지휘 아래 SIWA는 11월11일 세븐럭 카지노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고요한 경매’ 행사도 성황리에 마쳤다. 물론 이 행사의 수익금도 전액 복지시설 등을 후원하는 데 쓰일 예정. 그러나 셔틀 씨는 26일 열리는 바자 행사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일이 늘 즐겁기 때문이다.

    “작년에 바자 행사를 통해 2억4000만원을 모아 불우이웃을 도왔어요. 올해는 더 많은 금액을 모을 수 있길 바래요. 기부도 하고 외국 문화도 즐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바자 행사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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