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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뒤적뒤적, 통합논술 찾았다!

텍스트에 딴죽을 걸자

  • 최진규 충남 서령고등학교 국어 교사· ‘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 저자

텍스트에 딴죽을 걸자

토머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라는 저서에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즉, 기존 전통이나 사고방식을 거부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지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중세 유럽인에게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가 움직인다는 천동설은 불변의 진리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가 갑자기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옴으로써 세상이 뒤바뀌었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코페르니쿠스는 많은 저항과 박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발전적 비판과 창의적 대안 모색해야 학문 발전

여러분은 논술 공부를 하는 이유가 눈앞의 대학입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뭔가 의문이 들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가면서 따져보는 것(비판)이야말로 학문을 하는 기본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학문하는 사람은 토머스 쿤처럼 기존의 패러다임에 대해 발전적 비판을 통해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할 줄 아는 전환적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평소 어떤 학습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논리적 사고가 게재된 글은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보기 바랍니다. 즉 ‘딴죽을 걸라’는 얘기지요.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그 친구가 하는 말을 따져볼 것도 없이 무조건 옳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론 그 친구가 처음에는 좋아할지 모르겠으나 나중에는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친구를 찾게 될 것입니다. 친구가 ‘두발 자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 덩달아 맞장구만 치지 말고 ‘자유’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 또는 ‘규제’에는 단점만 있고 장점은 없는지 상대적인 관점에서 딴죽을 걸어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그 친구는 두발 자유화의 장점만 생각하다가 단점도 생각하게 됨으로써 이 문제를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교과서를 대상으로 비판적 시각을 필요로 하는 논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겠습니다. 교과 학습의 이해 정도를 측정하는 기본 수준의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논제에 따라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예시답안을 확인하기 바랍니다.(지면 관계상 논제 1의 생략된 제시문과 예시답안, 논제 2의 예시답안은 도서출판 늘품미디어의 홈페이지(http://www.nlpum.com) 공지사항에 게시해놓겠습니다.)



필자의 태도를 본받아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써보시오.(600±50자 내외)

제시문)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임금과 더불어 하늘이 준 직분을 행하는 것이니 재능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늘이 인재를 내는 것은 본디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귀한 집 자식이라고 하여 풍부하게 주고 천한 집 자식이라 하여 인색하게 주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의 어진 임금은 이런 것을 알고 인재를 더러 초야(草野)에서 구하고 더러 항복한 오랑캐 장수 중에서도 뽑았으며, 더러 도둑 중에서도 끌어올리고 더러 창고지기를 등용키도 했다. 이들은 다 알맞은 자리에 등용되어 재능을 한껏 펼쳤다. 나라가 복을 받고, 치적(治績)이 날로 융성케 된 것은 이 방법을 썼기 때문이다. (하략)

허균, ‘유재론’ - 교과서 220쪽


아래 글을 읽고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는 이유를 찾아 비판적으로 서술하시오.(200±20자 내외)

제시문) 정보화의 진행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법 현상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사생활의 보장과 관련된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사생활이 침해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보화의 진행에 따라 나타나는 사생활의 침해는 쉽게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이다.사생활의 침해는 개인의 존엄성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훼손하기 때문에 그 보호가 필요하다.또,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친밀감의 정도는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개인적인 정보의 질과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생활의 침해는 인간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통제권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교과서 197쪽




주간동아 561호 (p94~94)

최진규 충남 서령고등학교 국어 교사· ‘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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