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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9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기

한-중 국내용 기사가 만났을 때

최종국-최철한 9단(백) : 구리 7단(흑)

  • 정용진/ 바둑평론가

한-중 국내용 기사가 만났을 때

한-중 국내용 기사가 만났을 때
한국의 최철한 9단과 중국의 구리(古力) 7단에게는 달갑지 않은 똑같은 꼬리표가 붙어 있다. 바로 ‘국내용 기사.’ 최철한 9단은 국내기전에선 이창호 9단을 연파하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지만, 국제기전에서는 준우승만 두 번 했을 뿐 아직 우승 코를 꿰지 못하고 있다. 구리 7단 역시 중국 랭킹 1위를 달리면서도 국제기전에선 단 한 번도 결승은커녕 4강에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두 ‘국내용’ 기사가 통합 천원전에서 만났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무대에서 벌이는 대결이다. 지난해에는 구리 7단이 2대 1로 이겼다.

1997년에 시작된 ‘한중천원전’은 두 나라의 천원전 타이틀 보유자가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대결이다. 구리 7단은 국제기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나 이런 형식으로 벌이는 양국 간 통합전에서는 5전 전승으로 불패 행진을 하며 ‘통합전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꿩 대신 닭인가.

결정적일 때 2% 부족한 최철한 9단의 약점이 또 한번 드러난 대결이었다. 서전에서 승리해놓고도 2국과 3국에서 각각 반집으로 무릎을 꿇어 합계 한 집으로 지난해의 패배를 재연하고 말았다. ‘올인 작전’이 빚은 참극이었다. 〈장면도〉 흑1로 위협했을 때 돌연 백2로 손을 돌린 수가 패착이었다. 백2는 흑A를 기대한 수. 그쪽을 선수로 싸바른 뒤 백3으로 살 속셈이었으나 상대는 중국 일인자. 상대가 흑3으로 덤비니 살기가 힘들어졌다. 결국 이 백대마가 살겠다고 발버둥 치다 그 여파가 하변 에 미쳐 엉뚱한 쪽이 몽땅 잡히는 참상을 당했다.

〈참고도〉 백2로 살아두는 게 정수였다. 흑3·5로 민첩하게 처리하는 것이 거슬렸겠지만 좌하변 백진에는 별다른 뒷맛이 없다. 251수 끝, 흑 반집 승.



주간동아 2005.08.09 497호 (p83~83)

정용진/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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