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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교수’ 이원종의 거친 음식 이야기②

“장수? 비타민 寶庫 감자 드세요”

“장수? 비타민 寶庫 감자 드세요”

“장수? 비타민 寶庫 감자 드세요”
감자는 보통 3월 중순에 심어 6월 말에 수확하는데, 올해는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수확했다. 올봄에 날이 가물어 싹이 늦게 나 더디게 자란 데다,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내가 농사를 처음 지었을 때 감자를 많이 심고 열심히 가꾸어 지인들에게 공짜로 나눠주었는데 감자 값이 너무 싸서 그런지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지금도 싸기는 마찬가지다. 며칠 전 서울에 갔더니 길거리에서 감자 한 박스를 1만3000원에 팔고 있었다. 올해는 씨감자 한 박스를 심어 10박스를 수확했으니 10만원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씨감자 한 박스에 3만원을 주었고, 3개월 동안 풀 뽑고 수확하는 데 쏟은 노력에 비하면 감자 값이 너무 싸다.

감자는 집에서 직접 싹을 틔워 심으면 쉽게 바이러스병에 걸린다. 때문에 전문적으로 싹을 틔운 씨감자를 구해서 심어야 한다. 이랑 사이는 60cm, 포기 사이는 18~24cm로 해 씨눈이 있는 부분을 2~4조각 내서 조각의 무게가 30~40g 정도 되게 하여 심는다.

우리 집 감자밭은 다른 집 밭에 비해 유난히 풀이 많다. 농약을 뿌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비닐을 씌우지 않기 때문이다. 비닐을 사용하면 풀이 나지 않아 관리하기에는 좋지만, 사용한 뒤에 수거가 잘 되지 않는다. 어떤 농민들은 밭에서 비닐을 태워버리기도 하는데, 비닐을 태우면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이 생겨 공기도 오염시키고 땅도 오염시킨다. 이게 내가 농사지을 때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다.

감자 원산지는 남미의 칠레와 페루다. 안데스산맥에서는 날씨가 추워 옥수수를 재배할 수 없기 때문에 감자는 옥수수 대신 재배한 작물이었다. 감자는 1550년 스페인으로 전해진 이후 쌀, 보리를 재배하기 힘든 지역에서 곡물 대용품으로 쓰여왔다. 세계 3대 장수촌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카프카스 지방, 히말라야산맥의 훈자 지방, 남미의 빌카밤바 지방의 장수 노인들도 감자를 주식으로 한다.



세계 3대 장수촌 주식 … 철분과 칼륨도 풍부

감자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식품에서 부족한 비타민 B1, B3, C, 철분과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중간 크기의 구운 감자 한 개가 20mg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감자 하나로 하루 비타민 필요량의 3분의 1을 섭취할 수 있다. 감자의 비타민 C는 채소류에 존재하는 비타민 C와는 달리 가열한 뒤에도 상당한 양이 남아 있기 때문에 훌륭한 비타민 C의 공급원이다. 하지만 감자도 기름에 튀기면 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비타민 C가 대부분 파괴된다.

감자 한 개에는 0.8mg의 철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달걀 하나에 들어 있는 양과 같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킨다.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양은 10mg 정도이나 어린이나 임신부, 수유부는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감자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감자를 많이 먹으면 뇌일혈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감자에 들어 있는 칼륨은 물에 잘 녹아 나온다. 때문에 감자는 물에 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좋다.

서양 식당에 가보면 “감자를 어떻게 요리해드릴까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감자 요리법은 그만큼 다양하다. 구워 먹기도 하고 감자송편, 감자부침, 감자옹심이, 매시트 포테이토(짓이긴 감자), 해시트 포테이토(다진 감자) 등. 수프로 만들어도 참 맛있다. 감자수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주간동아 2005.08.02 496호 (p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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