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6

2005.08.02

마지막 황세손 일본 호텔서 쓸쓸히 숨지다 外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5-07-28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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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황세손 일본 호텔서 쓸쓸히 숨지다 外
    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 씨가 7월16일 일본에서 쓸쓸하게 숨을 거뒀다. 향년 74세. 고종의 손자이자 영친왕 이은(李垠)의 아들인 이구 씨는 사실상 마지막 대한제국의 황세손이었다. 그의 인생은 몰락한 제국의 후손답게 처량했다. 1931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식 교육을 받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독일계 미국인과 결혼했지만 결국 사업과 자식농사 모두를 그르치고 쓸쓸하게 살았다고. 그들이 일본에서 숨죽여 살아온 것은 우리가 너무 무심했기 때문일까.

    ● 히딩크, 결국은 호주 품으로

    피스컵 일정으로 방한했던 거스 히딩크 PSV 에인트호벤 감독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그 같은 인기 때문인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올 수도 있다”는 잘못된 보도로 인해 누리꾼들이 한때 혼란을 겪기도 했다. 과연 그는 개인통산 세 번째 월드컵 4강 진출 감독의 영예를 차지할 것인가. 호주라는 미지의 대륙을 찾아 나선 그의 용기는 언제나 놀랍다.

    ● “박정희, 중정에 부일장학회·경향신문 강탈 지시”

    독재자의 뒷모습은 추악했다. 국정원 과거사건을 통한 진실위원회(위원장 오충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에 지시해 강제로 부일장학회를 헌납받았고, 경향신문을 매각해 사유화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강제로 재산을 헌납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기부 승낙서’를 작성한 날짜를 변조한 사실이나, 당시 경향신문 사장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대목은 당시의 처절했던 정치 현실을 일깨운다. 좋았던 과거란 환상일 뿐이다.





    ● 총기강탈 사건, 군 기강 해이인가 아닌가?

    7월20일 강원도에서 발생한 군부대 총기탈취 사건으로 휴가철을 맞은 강원도가 찬물을 뒤집어쓴 모습이다. 군이 진돗개 하나라는 최강의 대응책을 뽑아 들었음에도 범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것. 한편 이상희 합참의장은 “총기탈취 사건은 강도에 의한 피습”이라고 규정짓고 부대 여건상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연이어 터진 군 관련 사고들이 애꿎은 사병들의 기강해이라기보다는 지도부의 예방대책 미흡이라고 봐야 옳겠다.

    ● 딸들의 쿠데타 성공, 시대는 여성 편에

    대법원은 7월21일 ‘성년이 된 남성만 종중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기존 판례를 47년 만에 뒤집고 여성 반란군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여성도 종중 회원으로 재산 분배 등 남성과 대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성인 여성은 자동적으로 자신이 속한 종중의 구성원으로 법적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호주제 폐지 법안 통과와 함께 여권신장의 큰 진보로 남을 만한 판결이었다. 변화된 대법원의 모습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판결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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