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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콘텐츠 산업 ‘어두운 미래’

투자 바닥세로 영세성 못 면해 … 기술·서비스 우위에도 외국 업체에 시장 내줄 판

  • 이창범/ 다음 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 boomi74@hanmail.net

무선콘텐츠 산업 ‘어두운 미래’

무선콘텐츠 산업 ‘어두운 미래’

국내 무선콘텐츠 업계 1위 기업인 ‘컴투스’의 코스닥 진입 실패는 500여 영세한 벤처가 난립한 무선콘텐츠 업계에 절망감을 가중시켰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무선 콘텐츠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성인 만남을 돕는다는 스팸 메시지(SMS)를 비롯해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심지어 연예인들의 누드 콘텐츠까지…. 휴대전화로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무선콘텐츠 가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한 무선서비스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탈바꿈했다. 휴대전화를 통한 모든 콘텐츠는 현재 가장 좋은 가격에 팔리며 시장성을 증명받고 있다. 이 같은 무선서비스는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가장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분야로 부각됐다. 일본을 제외한 어떤 선진국도 우리나라 수준의 서비스는 언감생심일 정도인 것.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무선서비스 기술을 갖추고 있고 가장 앞서나간다고 자부하기에는 상황이 애매하게 꼬여 있다.

이동통신사 막강 영향력 ‘큰 걸림돌’

무선서비스 미래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주식시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7월 말 ‘컴투스’라는 회사가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컴투스는 지난해 순수익이 40억원을 넘는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1위 기업으로,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젊은 기업이다.

그러나 코스닥은 이를 외면하고 말았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규모는 2003년을 기준으로 약 1500억원이며, 올해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는 무려 500여개로 추산된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에 비한다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이처럼 신생업체의 진입이 활발한 이유는 무선 콘텐츠 사업의 전망 때문이다.



몇몇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유지되는 대다수의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이번 ‘컴투스’ 코스닥 등록 실패를 보고 대단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8월26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신지소프트’의 영향으로 무선인터넷 관련 주들이 잠시 상승했으나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는 국내시장에서 무선인터넷 사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내 상황은 설립된 지 만 2년이 채 안 된 미국의 소규모 무선콘텐츠 업체인 ‘엠포마’가 올 초 4400만 달러(약 5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번 달 또다시 4000만 달러(약 480억원)를 신규 투자 유치했다는 사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참고로 컴투스는 무려 8년이나 된 회사다). 엠포마의 투자자들은 “전 세계 무선콘텐츠 시장의 빠른 성장속도, 시장잠재력, 엠포마의 시장 위치, 지금까지의 기업 인수 성과 등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엠포마는 최근 중국과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기술과 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무선 사업의 핵심 역량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는 매우 미약한 상황이다. 결국 기술 면에서 앞서 있다는 자부심만으로 그치고, 시장은 외국계 기업에 고스란히 내줄 처지가 되었다. 국내 1위 업체라는 컴투스의 1년 매출이 140억원에 그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500여 업체 모두가 올망졸망 싸우는 국내 시장은 미국의 신생업체인 엠포마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기 딱 좋은 상황인 것.

그렇다면 어째서 한국 무선콘텐츠 산업이 푸대접을 받고 성장하지 못했을까.

먼저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사 중심의 산업구조 때문이다. 무선콘텐츠 사업에서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은 거의 신에 가깝다. 휴대전화 벨소리 하나조차 이동통신사의 승인 없이는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이동통신사 중심의 구조를 묵인해주는 정부의 정책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망 개방’이라는 콘텐츠 업계의 요구가 몇 년 전부터 제기돼왔으나 아직도 정부(정보통신부)는 분위기만 띄울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조차 세우고 있지 못하다.

정부 관계자들은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산업 분야는 ‘콘텐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국내 무선콘텐츠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소규모 벤처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이들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고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전망 있는 후발업체를 인수ㆍ합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컴투스의 코스닥행 좌절은 모바일 업계와 콘텐츠 업계의 큰 아픔으로 기록될 것이다.



주간동아 452호 (p66~66)

이창범/ 다음 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 boomi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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