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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참새 | 지진희의 코믹 연기 도전

“대장금 이미지 벗고 제대로 망가져 볼랍니다”

  • 김용습 기자/ 스포츠서울 연예부 snoopy@sportsseoul.com

“대장금 이미지 벗고 제대로 망가져 볼랍니다”

“대장금 이미지 벗고 제대로 망가져 볼랍니다”
“탤런트 신구 선생님이 어느 날 갑자기 ‘니들이 게 맛을 알어’라는 대사로 충격을 준 것처럼 저도 연기 실력이 제대로 곰삭았을 때 이런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어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폭발적인 인기를 끈 MBC 드라마 ‘대장금’이 낳은 스타 지진희(31·사진)가 숨 돌릴 새도 없이 깜짝 놀랄 만한 변신에 도전했다.

4월7일 첫 방송한 SBS 드라마스페셜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박연선 극본·장기홍 이민철 연출)에서 그는 난생 처음으로 대책 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는 부모의 유산인 별장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한 ‘백수’ 박무열(지진희)과 돈 때문에 빼앗긴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회사원 김은재(김현주)가 손을 잡고 10억 만들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대장금의 민정호 역할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을 거예요. 표정이 일그러지는 수준이거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를 아는 사람들은 딱 맞는 캐릭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랬다. 지진희는 예상 밖으로 웃긴다. 무심코 툭툭 던지는 말에 묘한 재치가 묻어난다. “드라마 초반에 이영애씨와 부딪히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요. 인사하고 책 빌려주는 게 고작이었잖아요. 근데 이영애씨 진짜 암기력 좋더라고요.‘귀에 혹시 도청장치 있는 거 아니냐’고 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영악했더라면 민정호 캐릭터를 실컷 우려먹었을 거예요. 하지만 멀리 보면 제 연기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파란만장~’ 방송되면 지금 들어오고 있는 CF 출연 섭외, 다 떨어져 나갈걸요.” “오랜만에 김현주씨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예뻐져서, 속으로 ‘수술했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거든요.” “벌 수 있을 때 왕창 벌어야죠. 이놈의 아파트 값이 어찌나 비싼지…. 10억 생기면 당장 집부터 살 겁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지진희는 극중 박무열처럼 악착같이 돈을 모은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연예인의 길에 들어서기 전인 1996년쯤 2년간 직장생활할 때 지독한 ‘짠돌이’로 통했다고 한다. 명지전문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커뮤니케이션 포토’라는 사진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할 때 그의 월급은 45만원. 이 가운데 40만원을 통장에 밀어넣었다. 남은 돈 5만원으로 한 달을 버티기가 힘들어 한 달 내내 선배들의 야근을 대신해주고 수당 1만원을 챙겼다. 점심과 퇴근 후 술은 죄다 선배들에게 얻어먹고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낯이 정말 두꺼웠어요. 나중에 돈벌면 사주겠다며 항상 얻어먹었죠. 야근 후 택시비가 아까워서 중고 자전거를 사기도 했는걸요”라며 싱긋 웃는 지진희는 덕분에 그토록 갖고 싶었던 500만원짜리 사진기를 살 수 있었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무열도 10억을 만들기 위해 접시닦기, 우유배달, 발레파킹, 전단지 돌리기 등 별의별 일을 다 해요.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대장금’의 민정호로 팬들에게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조금 부담스럽다는 지진희는 “인기와 실력이 비례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내 속에 또 다른 많은 내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줄게요. 참, CF는 죽을 때까지 찍고 싶습니다. 빨리 돈벌어 집 사고, 장가가고 싶거든요. 6년간 기다려준 여자친구 도망가면 어떡해요”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주간동아 430호 (p93~93)

김용습 기자/ 스포츠서울 연예부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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