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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마운드에서 축배 들겠어!

3국 프로야구 명문 ‘기아, 요미우리, 뉴욕 Y’… 지난해 쓴맛 절치부심 정상 탈환 각오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올 마운드에서 축배 들겠어!

프로스포츠는 우승을 위해 존재하고 승리를 먹고 산다. 최고의 팬 서비스 역시 좋은 성적을 올리는 한 요인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프로야구가 모두 개막됐다. 3개국 최고 명문팀은 각각 기아 타이거즈(전 해태 타이거즈), 뉴욕 양키스,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뉴욕 양키스는 100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4분의 1이 넘는 26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950년부터 치러진 54차례의 일본시리즈에서 40%에 가까운 스무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는 이제까지 치러진 2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아홉 번 헹가래를 쳤다.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한 기아 타이거즈, 뉴욕 양키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절치부심,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시범경기 1위 기아 부활하나

기아는 당초 지난해 팀내 최다승인 11승을 올린 김진우 투수가 무릎수술을 받아 사실상 올해 전력에서 제외됨으로써 4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기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고의 거포 마해영을 영입하는 등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지만 올해 들어 핵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최강 전력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김진우에 이어 지난해 11승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상덕과 주전 유격수 홍세완마저 각각 팔꿈치 부상으로 4월 중순 이후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거치며 기아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기아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발투수 강철민, 김주철의 눈부신 성장과 신용운, 임준혁 등 알짜 구원투수진의 실력을 확인한 것.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강철민은 지난 2년 동안 통산 11승13패, 방어율 5.25의 평범한 성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에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 방어율 2.40으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김주철 또한 프로 데뷔 후 3년 동안 1승5패에 그치며 주로 2군을 전전했지만 주력 투수들의 공백으로 시범경기에서 2차례 선발 테스트 기회를 잡아 1승 무패, 방어율 2.70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에이스 역할을 할 다니엘 리오스가 3승 무패, 방어율 1.13으로 시범경기 다승왕에 오른 것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불펜에선 신용운이 8경기에 나와 9와 3분의 2 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세이브를 거뒀고,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고졸 2년차 임준혁이 1승3세이브(방어율 2.4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도 커다란 수확이다.



장성호, 마해영, 박재홍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힘도 나머지 구단과 견줘 부족함이 없다. 특히 LG에서 데려온 내야수 손지환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8타점의 성적을 올려 홍세완이 빠진 내야진에서 한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를 위협할 팀으로는 지난해 우승팀 현대 유니콘스와 준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그리고 영원한 3할 타자 이병규가 돌아온 LG 트윈스가 꼽히고 있다. 과연 기아가 97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기아의 부흥은 올 프로야구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12개 팀이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로 나뉘어서 정규리그를 벌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독보적인 존재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 정설.

요미우리는 855개의 세계최다 홈런을 친 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와 미스터 자이언츠라는 나가시마 시게오가 활약하던 시절 9년 연속 우승(65년부터 73년까지)을 차지하면서 팬들에게 명문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54차례의 센트럴리그 정규리그에서 60%에 가까운 서른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신예 하라 감독을 영입해 그해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지난해 센트럴리그에서 3위에 그치자 하라 감독을 가차없이 해고하고 투수코치였던 호리우치 코치를 감독 자리에 앉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요미우리의 에이스는 센트럴리그 최고의 투수인 우에하라(퍼시픽리그 최고투수는 세이브의 마스자카 다이스케)다. 우에하라를 중심으로 한 요미우리의 마운드는 센트럴리그뿐만 아니라 퍼시픽리그를 포함해서도 최강으로 불린다. 호리우치 감독은 지난해 3위에 그친 것이 타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퍼시픽리그 홈런왕 출신의 터피 로즈를 긴데스 버팔로스에서 트레이드해와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요미우리를 위협할 팀으로는 센트럴리그에서는 주니치 드래곤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그리고 지난해 센트럴리그 1위팀 한신 타이거즈다. 주니치 드래곤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투수들을 괴롭혔던 후쿠도메가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고 이와세가 에이스 투수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포수라는 후루타와 이시이가 투타의 핵을 이루고 있고, 한신 타이거즈는 지난해 전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야부, 이가와 케이 투수가 막강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다고 하더라고 퍼시픽리그 1위 팀과 7전4선승제의 일본시리즈를 벌여서 이겨야 우승을 차지한다. 퍼시픽리그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와 이승엽을 보강한 롯데 지바 마린스가 선두 다툼을 하고, 세이부 라이온즈가 두 팀을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양키스는 ‘팀 연봉’으로는 6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챔피언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제패엔 3년 연속 실패하고 말았다. 양키스를 위협할 팀으로는 같은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커트 실링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로 양키스를 괴롭힐 것이다. 만약 보스턴을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오르면 내셔널리그 우승팀과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치게 된다. 내셔널리그에는 그렉 매덕스를 영입해 캐리 우드 마크 프라이어 등과 막강 마운드를 이룬 시카고 컵스, 양키스에서 로저 클레멘스와 앤티 페티트를 데려온 휴스턴 에스트로스와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즈가 우승 후보다.

3국 프로야구의 최고 명문팀인 기아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가 올 시즌 모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세 팀 모두 각 리그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주간동아 430호 (p80~81)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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