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9

2004.01.22

토끼 남성들 거사 중 딴 짓 하는 까닭은…

  • 신완수/ 비버리힐 남성클리닉 원장 www.bestpenis.co.kr

    입력2004-01-16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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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 남성들 거사 중 딴 짓 하는 까닭은…
    “별 하나, 별 둘, 별 셋, 별 넷….”

    섹스를 하면서 딴 짓 하는 남성들이 있다. 섹스하는 중에 별을 헤아리거나 숫자를 세는 사람들에서부터 먼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까지. 심지어 섹스할 때 반드시 텔레비전을 켜두는 남자도 있다. 포르노나 야한 비디오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섹스할 때마다 상대방의 얼굴은 보지 않고 텔레비전만 열심히 쳐다본다. 간혹 방음시설이 잘 안 된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교성(嬌聲)’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텔레비전 소리를 높이고 섹스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 이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아내가 이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 “다 당신을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며 얼버무린다. 왜 그러느냐고 따져물어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는다. 아내는 숫자를 세는 소리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 때문에 섹스에 집중할 수 없다며 짜증을 부린다.

    남편들이 아내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섹스 중에 딴 짓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통 사정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다. “모든 게 아내를 위한 일”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섹스를 시작한 지 30초도 안 돼 사정해버리는 조루증 환자 중에는 의외로 이런 방법을 통해 섹스 시간을 늘리는 사람들이 많다. 조루증 환자의 대부분이 성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의한 것이므로 섹스할 때 다른 데 신경쓰면 약간의 사정 지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사실. 조루증 환자가 아닌 경우 사정 지연효과는 더욱 커진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섹스 자체를 황폐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또 이것이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만약 자신의 사정 속도에 불만이 있는 남성이라면 비뇨기과를 찾는 것이 의외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요즘은 의술이 발달해 조루는 조금의 노력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가벼운 질환이 됐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수술적 요법도 있다. 섹스할 때마다 딴 짓 하는 정성이라면 비뇨기과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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