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0

2003.06.26

툭하면 ‘설사’하는 아이 비위 약한 탓

  • 채기원/ 도원아이한의원 원장 www.dowoni.net

    입력2003-06-19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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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하면 ‘설사’하는 아이 비위 약한 탓

    아이가 설사가 심하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대변은 건강의 바로미터다. 특히 자신의 몸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몸상태나 먹은 음식의 소화상태 등을 알 수 있는 대변은 더욱 중요하다.

    그 때문일까. 아이가 설사라도 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걱정부터 하고 바로 약을 먹이거나 병·의원을 찾는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설사는 몸에 해로운 것을 알아서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아이들의 설사증세는 어른들보다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울 때는 물기 많은 점액상의 변을 네댓 번 보며 간혹 열이 나고 갈증이 나는 정도지만, 중증일 때는 정신을 잃고 경련을 일으키는 급성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부모가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소화기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먹은 음식이 몸에 맞지 않을 때 설사를 하게 된다. 신생아나 영아들이 만성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는 분유가 맞지 않거나 장에서 분유를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성 설사’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분유를 바꾸기만 해도 설사증세가 사라진다.

    한방에서는 모든 설사가 소화기 계통인 비위, 즉 비장과 위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본다. 따라서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라면 비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 백출, 복령과 같은 약재를 구입해 함께 끓여서 그 물을 조금씩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유식을 하는 아이라면 찹쌀로 만든 미음이 효과적이다. 찹쌀은 어떤 곡물보다도 따뜻한 성질이 많기 때문. 반면 보리차나 결명자차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 속을 냉하게 만들어 설사를 멈추지 않게 하므로 급성 설사에는 괜찮지만 만성적인 설사를 하는 아이에게는 좋지 않다.

    또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들일수록 찬 것에 노출되면 바로 설사를 하므로 이불을 덮지 않은 채 배를 내놓고 자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몸이 냉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장이 허약하고 식욕이 없으며 설사를 심하게 하는 아이에게는 인삼, 백출, 백복령, 산약, 감초 등을 넣은 삼령백출산이나 위령탕을 먹이면 비위 기능을 도와 설사를 멈추게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더위를 먹어 힘이 없고 열이 나면서 설사를 하는 데는 지사작용을 하는 활석과 감초를 넣은 익원산을 처방한다. 속이 냉하여 몸이 차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설사하는 경우에는 창출, 후박, 진피 등이 든 향사온비탕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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