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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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업계 최고 꿈꾸는 ‘여장부’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3-06-19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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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업계 최고 꿈꾸는 ‘여장부’
    건물 리모델링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몽골·태국·이스라엘 대사관 리모델링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알앤알리모델링㈜의 신현지 기술영업팀 과장(30)의 가슴은 문화외교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부풀어 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몽골대사관측에서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대사관 리모델링은 이윤은 적지만 회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다른 대사관의 리모델링도 계속 맡을 예정입니다.”

    신과장이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존되고 현대적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유가 바로 리모델링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신과장은 세워진 지 20년도 안 돼 사라지고 마는 우리나라 건물들의 활로를 찾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이 있는 상태에서 디자인을 새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한계를 딛고 재건축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알앤알리모델링은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이 모기업이긴 하지만 직원 10여명의 독립된 회사로 설계능력, 기술력, 사후 유지보수능력을 갖추고 대기업들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리모델링은 보통 재건축의 30~70%의 비용으로 건물가치를 15% 가량 높인다. “건물이 한 15년 되어 낡고 불편한데,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받는다는 신과장은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건축사로, 여성이 드문 리모델링업계에서 최고가 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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