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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엽서광고 눈총 받은 사연은

  •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국정원 엽서광고 눈총 받은 사연은

국정원 엽서광고 눈총 받은 사연은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대공신고 안내 전화번호가 실린 우편엽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공간첩 및 좌익사범 신고상담전화 111’을 알리는 국정원 광고가 실린 엽서가 판매되자 인권단체에서 시대착오적인 불신감을 조장한다며 이를 문제 삼은 것.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2002년 10월부터 국정원의 신고전화 민원전화 안내전화가 ‘111’로 통합되면서 이를 홍보하기 위해 엽서에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 장당 30원씩 지불하고, 한곳에서 5만장 이상을 주문하면 누구나 우편엽서에 광고를 낼 수 있는데 국정원에서 이를 이용한 것. 우체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우편엽서는 장당 160원이지만 우편엽서 왼쪽 아래편에 6×3cm 크기의 광고가 실린 엽서는 150원. 광고를 보는 대가로 10원 싸게 판매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나 계도간판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주변을 감시하고 신고하라’는 안내광고가 많은데 엽서에까지 ‘좌익사범’ 운운하며 대공신고 광고가 등장한 것은 그 방식이 세련돼졌다 하더라도 냉전적인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111 신고전화는 간첩 및 좌익사범뿐 아니라 마약사범 국제범죄 등 국가안전을 침해하는 범죄를 신고하는 전화번호”라며 “이러한 광고가 인권을 보호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정원측은 “엽서를 사고 안 사고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며 인권단체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이유로 당분간은 엽서 광고도 계속할 계획이다.

이런 국정원의 태도에 대해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엽서를 굳이 사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체국에 비치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고, 국정원에서 기대하는 것도 결국 그런 효과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원에 대해 정작 알고 싶은 것은 국정원의 예·결산이나 도·감청 사실 여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괜한 불신만 조장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원 개혁과 위상 재정립이 가능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367호 (p9~9)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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