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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19로 | 제46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3번기 2국

10대들에게 ‘동네북’ 된 바둑황제

조훈현 9단(흑):조한승 5단(백)

  • 정용진/ 바둑평론가

10대들에게 ‘동네북’ 된 바둑황제

10대들에게  ‘동네북’ 된 바둑황제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최근 조훈현 9단의 부진은 마치 노쇠한 우두머리 사자가 젊은 사자의 도전 앞에 맥없이 뒷걸음질하는 동물의 왕국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우리 나이 쉰이면 바둑 승부사로는 환갑 소리를 듣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펄펄 날던 ‘불사조’ 조훈현 9단도 거듭되는 대국 스케줄 앞에서는 별 수 없었다. 조 9단은 12월 들어 젊은 10대 후배들을 상대로 이틀에 한 번꼴로 ‘도전기’나 ‘도전자 결정전’ 같은 묵직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조 9단의 승부 인생에서 이 정도의 강행군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근래의 부진의 원인을 ‘실력보다는 세월’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조 9단은 현재 천원전 결승5번기에서 16세의 송태곤 3단과 2승2패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고, 기성전 도전자 결정3번기에서는 15세의 윤준상 초단에게 먼저 1패를 당했다. 하나같이 하룻강아지뻘 되는 상대들이다.

10대들에게  ‘동네북’ 된 바둑황제
그렇다 해도 국수전 도전자 결정3번기에서 조한승 5단에게 한 판도 못 건진 채 2대 0으로 무너진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조한승 5단은 이창호 9단을 견제할 가장 유력한 주자로 떠오른 이세돌 3단과 입단 동기로, 세계대회인 LG배에서도 조훈현 9단을 상대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 다크호스.

백1로 상변 흑 다섯 점이 잡힌 장면. 흑으로선 비상국면이므로 비범한 발상이 필요할 때인데 조 9단은 흑2 이하 8까지 우상귀를 취했다. 그러나 어떤가? 백3 한방을 허용한 데 이어 9로 틀을 잡고 보니 아래 흑세력이 졸지에 빛을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백1 때에라도 우상귀 흑대마를 초개와 같이 버리고 2 이하 8까지 중앙을 크게 경영하는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164수 끝, 백 불계승.



주간동아 2002.12.26 365호 (p104~104)

정용진/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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