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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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TV’ 안방 뺏길라

프로젝션·PDP 등 대형화 바람 거세 … 아직은 비싸 가격경쟁력 극복이 관건

  • 명승은/ ZDNet Korea 기자 mse0130@korea.cnet.com

    입력2002-12-18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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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운관 TV’ 안방 뺏길라
    최근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로 52인치 크기의 벽걸이 TV용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개발했다. 그동안 컴퓨터 모니터에 주로 쓰였던 LCD는 50인치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게 과제로 남아 있었다. LG필립스LCD가 52인치 제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초대형 LCD TV 상용화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일반화질(SD) 디지털TV의 7배, 고화질(HD) 디지털TV의 2배 이상 화소 수가 많아 기존 제품보다 화질이 훨씬 더 선명하다. 또한 측면에서 볼 때 화면이 보이지 않는 현상도 크게 줄었다. LG필립스LCD측은 표시 해상도도 207만 화소급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HD급 디지털 방송 영상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디지털 대형 TV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몇 가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최근 들어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형화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대형 TV 제품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프로젝션 TV와 PDP TV. 여기에 차세대 대형 TV로 주목받으며 PDP TV 시장을 넘보고 있는 LCD TV가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대형 화면에 가격까지 저렴한 프로젝션 TV가 우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대폭 인하된 PDP TV와 LCD TV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LCD도 대형화 성공 … 상용 임박



    ‘브라운관 TV’ 안방 뺏길라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52인치 초대형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이들 제품의 가격은 적게는 100만원대에서 많게는 1000만원대까지 이르는 고가인 만큼 여러모로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

    먼저 디지털 TV를 고를 때는 HD급이냐 SD급이냐를 결정해야 하고 제품 사양에 표시된 ‘분리형’과 ‘통합형’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디지털TV는 화질에 따라 HD (High Definition·고화질)급과 SD (Standard Definition ·표준화질)급으로 나뉜다. 아날로그 TV와 비교할 때 SD TV는 2배, HD TV는 5배 정도 선명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SD급 TV가 더 저렴하다.

    또한 분리형과 통합형은 디지털 방송 수신기가 TV에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를 나타낸다. 분리형은 나중에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따로 연결해야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통합형은 별도의 장치 없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디지털 방송 규격에 대한 논란이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분리형이 많이 팔리고 있다.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떤 크기에 어떤 종류의 TV를 장만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대중화되어 있는 것은 프로젝션 TV와 PDP TV다. LCD TV의 경우 52인치짜리가 개발되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단계라 30인치 이하가 인기가 있다.

    프로젝션 TV는 브라운관(CRT) TV 방식이 대형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개선해 나온 제품이다. 이미 브라운관 TV는 저렴한 안방용 제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태다. 30인치 이상 40, 50인치급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 프로젝션 TV 이외의 대안이 없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형 T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브라운관 TV’ 안방 뺏길라

    최근 가격을 내린 삼성전자 PDP TV(위쪽)와 삼성전자의 PC용 TFT-LCD 모니터.

    프로젝션 TV는 소형 CRT와 광학거울, 스크린으로 나뉘어 있는데 안쪽에서 프로젝터가 빛을 거울에 반사시켜 스크린에 쏘아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제품 크기를 키우고 스크린을 넓히면 최대 70인치 이상의 화면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피와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으로는 40인치급이 가장 잘 팔린다.

    프로젝션 TV의 가장 큰 단점은 화질인데 스크린을 보는 방향에 따라 화질이 급격하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난반사를 줄이기 위해 프로젝터로 쏘는 빛을 받아들이는 스크린 소재가 어둡게 제작됐기 때문이다. 또한 빔 프로젝터와 마찬가지로 빛을 쏘는 장치의 수명이 짧다는 것도 단점이다. LG전자의 ‘엑스캔버스’, 삼성전자의 ‘파브’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200만∼600만원대. 삼성전자의 경우 프로젝션 TV 판매량이 올 들어 작년 대비 236% 늘어났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다른 첨단 TV가 나오면서 꺾일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션 TV보다 3, 4배 가량 비싸지만 벽걸이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얇고 화질이 선명한 장점이 있는 PDP TV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소비자라면 당장이라고 구매해도 좋을 만큼 장래성 있는 제품이다. 물론 PDP TV도 고가라는 점 이외의 단점도 있다. 수명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그것인데 PDP TV의 경우 화면을 구현하는 소자의 수명이 제한적인 데다 전력 소모도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프로젝션 TV나 일반 브라운관 TV보다 훨씬 수명이 짧다.

    하지만 PDP TV는 프로젝션 TV보다 화질이 좋고 시야각이 훨씬 넓은데도 두께는 5분의 1, 무게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벽걸이형 TV로도 많이 알려진 제품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계 초박형 제품은 42인치의 경우 두께가 59mm, 무게가 28kg에 불과하다.

    프로젝션 TV 200만~600만원대

    현재 40인치급 제품이 400만~700만원대, 50인치급이 1000만~1300만원대, 60인치급이 1400만~1600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LCD TV다. 30인치 이하급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 제품은 고화질·고해상도에 경량·박형화가 가능하고 소비 전력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고 대형화가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브라운관 TV의 경우 28·29인치가 100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LCD TV는 아직까지 주력인 20·24·29인치의 가격이 200만~500만원대로 5배 이상 가격차가 난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42인치 프로젝션 TV가 360만원, PDP TV가 669만원인 반면 40인치 LCD TV는 955만원에 달한다. 물론 올 연말을 넘기고 내년 중순쯤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추가로 가격이 인하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PDP TV와 함께 LCD TV 대형화에 발 벗고 나선 상태다. LCD TV의 경우 LG전자가 42인치 제품을, 삼성전자가 46인치 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LG가 52인치 LCD TV 개발에 성공해 향후 대형 디지털 TV 시장에서 PDP TV와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최신 TV가 나온다고 해도 소비자가 당장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진열돼 있는 제품은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저가 모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건을 비교하면서 고르기도 어렵다. 따라서 현재 당장 저렴한 가격에 큰 화면 TV를 구입하고 싶다면 프로젝션 TV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릴 생각이거나 자금이 넉넉하다면 연말연시 이벤트 상품을 골라 PDP TV를 구매하는 것도 좋다. 좀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면 내년 중순 이후에 LCD TV와 PDP TV를 비교해 집의 크기나 자금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어떤 제품이든 기존 브라운관 TV 대신 대형 디지털 TV가 거실에 놓인다면 집안 전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단, 고가인 데다 대형인 만큼 설치 지원 여부와 AS 사항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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