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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칼럼

‘최고경영자’보다 ‘이벤트 경영자’돼라

  • < 이 성 석 / ㈜영컴 대표이사 >

‘최고경영자’보다 ‘이벤트 경영자’돼라

‘최고경영자’보다 ‘이벤트 경영자’돼라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 연예계 비리로 연일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들의 사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냉소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사회 도처에서 이런 반응들과 맞닥뜨리다 보면 ‘비리’가 이제 우리 사회의 문화로 자리잡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기업을 보는 시각도 곱지 않기가 십상이다. 과거 일부 기업들은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했고, 돈을 벌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반면 이런 기업들일수록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기업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오늘날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당한 수단을 통해 많은 부를 축척하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기업이 소위 ‘좋은 기업’으로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기가 매우 어려운 듯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사회공익재단을 설립하고 미술관을 만들고 문화활동, 교육사업 등에 앞장서는 것이 한때 유행처럼 번졌다. 이런 캠페인을 꾸준하게 펼치는 기업들이 지금도 상당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 공익활동이 그 기업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줘 홍보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위한 변신 추구 바람직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일까? 앞서 말했듯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가 사회문제화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문제도 부각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좋은 기업의 첫번째 조건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을 실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많은 투자를 통해 사회사업에 전념하기에 앞서, 자신의 업종을 사회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업종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충실히 따르는 것이 바로 ‘윤리경영’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업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성과에 대한 격려와 보상을 아끼지 않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이윤은 기업이 사회적 소명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주어지는 성과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 결국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추구해야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으며, CEO의 역할도 이 두 가지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기업 내에서 CEO는 북극성의 좌표와 같은 존재다. 직원들은 대부분 윗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현 CEO를 통해 그려낸다. 결국 기업의 비전은 CEO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의 마음가짐이라면, 경영자는 자신의 업종에 따라 삶의 자세를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서비스 업종의 경영자는 직원들을 대할 때부터 친절한 자세로, 기술 벤처의 경영자는 늘 연구하는 자세로, 제조기업의 경영자는 품질과 내용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필자는 최근 직원들과 함께 ‘좋은 회사 만들기’라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과거의 상명하달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직원이 공감하는 차별적이고 경쟁력 있는 비전과 목표를 찾고자 하는 데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회사에서는 의사 결정의 신속함을 중요시해야 하는 광고회사라는 특성을 살려 자유롭고 실험적인 시도를 자주 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행한 ‘출장결제 시스템’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대표이사가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각 팀을 방문해 결제를 하는 이 제도는 결제 시스템을 단순화해 부담을 줄이고 업무 진행시간을 단축하며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 광고회사에 필수적인 신속함과 간결함에 대한 이해와 요구가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기업들도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최고경영자의 몫은 무엇일까? 경영자들이 모두 CEO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가 아니라 Chief Event Officer(이벤트 경영자)를 의미한다.

추억은 사진으로 남지만 회사는 사람들로 인해 남는다는 것을 생각하며, 직원과 사회가 즐겁게 관심을 갖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늘 사회와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내부적으로는 활력과 경쟁력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Executive적인 CEO보다는 Event적인 CEO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간동아 348호 (p88~88)

< 이 성 석 / ㈜영컴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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