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1

2002.07.04

월드컵 도시간 격돌 ‘서울찬가’

윤영선 2단(흑) : 현미진 2단(백)

  • < 정용진 / 바둑평론가>

    입력2004-10-19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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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도시간 격돌 ‘서울찬가’
    월드컵의 광풍은 점잖기로 소문난 바둑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바둑TV가 주최한 KAT배 월드컵개최도시대항전은 월드컵과 때를 맞춘 이벤트로 10개의 월드컵 개최도시를 대표하는 각 5명의 프로기사가 5판 3선승제의 단체전 형식으로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 대회다. 우승상금 4000만원이 걸린 이 반상(盤上) 월드컵에서 서울팀(주장 유창혁 9단, 조한승 5단, 박정상 3단, 박영훈 3단, 윤영선 2단)이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전팀(주장 서봉수 9단, 김성룡 7단, 안조영 7단, 안영길 4단, 현미진 2단)을 3대 2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엔트리 5명 가운데 홍일점인 여류기사의 대국타순을 3번으로 못박은 관계로 1대 1 상황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울팀은 출전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4전 전승을 기록한 윤영선 2단의 맹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월드컵 도시간 격돌 ‘서울찬가’
    의 국면은 백이 앞서고 있는 형세로 흑1은 승부수. 이때 중앙 흑대마를 잡자고 백2로 칼을 들이댄 수가 지나친 욕심이었다. 흑3·5가 날카로운 반격. 이에 당황한 나머지 백10으로 물러선 수가 맥없는 뒷걸음질로 흑13에 있고 보니 마치 폭우에 흙탕물이 강물을 굽이치는 기세다. 백쫔가 무용지물이 되어 아래쪽 백진이 허물어졌을 뿐 아니라 당장 우상변 백대마가 목숨을 구걸해야 할 형편.

    흑7 때 백2로 기백 있게 맞받아쳐야 했다. 흑3·5로 끊는 것이 염려되기는 하나 백8 쪽에 돌이 놓이게 되면 10의 노림이 강력해진다. 흑11 다음 백A에 끊는 수가 있는 것이다. 흑B에 잡으면 백C로 돌려치고, 흑D에 단수치면 백E로 치는 수단이 있어 간단치 않은 곳이었다. 293수 끝, 흑 8집반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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