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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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치료제 세계시장 내 손안에”

  •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입력2004-10-19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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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치료제 세계시장 내 손안에”
    ”사람의 목숨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료기 생산회사의 생명은 정직성과 도덕성이라고 봅니다.”

    의료계에서 10년 이상 된 흉터까지 없애주는 상처치료약 ‘시카케어’로 유명한 스미스&네퓨코리아의 이인규 사장(45)은 “의료용품 생산 회사의 매출 신장은 상품의 신뢰도에 달려 있다”고 잘라 말한다.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의료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장본인으로 알려질 만큼,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에서 영업직을 두루 경험한 전문경영인. 한국화이자와 한국산도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을 걸쳐 40대에 세계적 다국적 헬스케어 전문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화학공학과 출신으로는 드물게 영업직을 선택한 그의 성공 원인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병원과 의사의 필요(need)를 파악하는 능력. 외판원, 잡상인 취급을 하던 병원들도 ‘가려운 곳’을 미리 알고 들어오는 이사장의 정보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대학시절부터 닦아놓은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절대적 정보 우위의 바탕. CEO가 된 지금도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일에는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말라는 게 그가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유일한 ‘잔소리’다.

    종합병원에만 공급하던 흉터 치료제 ‘시카케어’의 약국판매를 결정한 것도 성형에 대한 일반인의 증폭된 수요를 이사장이 재빨리 파악했기 때문. 2000년 7월 약국판매 단행 후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이 제품은 20년이 안 된 흉터에 붙이면 90%까지 흉터가 제거되는 ‘꿈의 치료제’로 이미 외국 상처치료제 시장에서는 세계 1위를 점한 제품. 그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스미스&네퓨는 상처치료 분야를 포함해 관절경과 석고붕대, 밴디지 분야에서 1위, 정형외과 분야에서 6위를 할 만큼 의료기기·용품 시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대접을 받는 기업이다. 이미 이사장은 관절 재활치료기기의 랜털과 정맥류 환자에 대한 광투시 정맥 적출술, 기존의 상처치료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옵사이트를 수입해 급속한 매출 신장을 이루었다.

    “앞으로 초음파를 이용해 골절치료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의료기기를 비롯, 반영구적인 인공관절을 공급해 의료기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이미 의료 영업직으로선 정상에 우뚝 선 이사장은 새로운 각오로 의료 비즈니스의 새 장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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