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9

2002.06.20

북중미 3팀 조별 예선 '돌풍'

출전 각 대륙의 성적비교 … '이변'에 희생된 유럽·남미 예상 외로 고전

  • < 김영묵/ 연합뉴스 기자 > economan@yna.co.kr

    입력2004-10-13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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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한일 월드컵이 전체 64경기 가운데 32경기(6월 11일 오전 현재)를 치른 현재 대륙별 판세를 보면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약진세를 보여온 북중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유럽과 남미팀이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기대보다는 ‘미풍‘에 지나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 팀을 크게 분류하면 유럽(15팀) , 남미(5팀), 아시아(4팀), 아프리카(5팀)와 북중미(3팀)로 나눌 수 있다.

    사실상 유럽세와 남미세가 양분하고 있는 국제 축구계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는 늘 ‘변방‘일 수밖에 없고 이 지역 대표로 출전한 팀이 유럽이나 남미팀을 꺾으면 언제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북중미권에서 미국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제압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는 90년대 이후 꾸준히 투자해 온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멕시코는 파죽의 2연승을 올리며 조 1위에 올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 코스타리카 역시 1승1무로 16강을 노리고 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아프리카의 세네갈 역시 5월31일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1대 0으로 ‘격침‘시키는 사건을 만들었다. 세계 언론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돌풍이 거셀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우성을 쳐댔다. 세네갈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카메룬,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는 유럽과 남미세에 비해서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시아 역시 한국과 일본이 가까스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6월1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게르만 ‘전차 군단‘ 독일 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8대 0으로 무참히 짓밟으면서 아시아 출전팀의 수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북중미 3팀 조별 예선 '돌풍'
    특히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아시아에 배정되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2장 또는 1.5장으로 대폭 줄이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참패는 이같은 블래터 회장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한 때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오르는 등 탄탄한 전력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가 32개 팀 가운데 첫번째, 두 번째로 16강 진출 탈락을 확정지은 것은 두 대륙의 하락세를 확인해 주는 듯하다.

    아시아 출전팀 가운데 사상 처음 본선에 오른 중국의 16강행은 ‘물거품‘이 됐고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 행로도 결코 순탄하지 않다. 그러나 9일 벌어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일본은 명승부를 펼치며 1대 0으로 승리를 따내며 16강행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유럽과 남미 출전팀의 특이점을 찾자면 유럽 지역에서 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위태한 반면, 덴마크 스웨덴 등 ‘파워축구‘를 구사하는 북유럽세의 성장이 두드러져 보인다.

    남미에서는 전통의 축구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여전한 전력을 확인해 주며 중반에 접어든 시점까지 변함없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건재를 과시하며 상대 팀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도 비록 ‘숙적‘ 잉글랜드에 패하기는 했지만 베론, 바티스투타 등 두꺼운 공격진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남미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1무1패, 첫 월드컵 진출국인 에콰도르는 2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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