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9

2002.06.20

“포르투갈에 지면 끝장”

최소한 비겨야 16강행 … 질 경우 폴란드가 미국 잡아야 골 득실로 실낱 희망

  •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입력2004-10-13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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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에 지면 끝장”
    ‘16강 티켓 다시 안개 속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전에서 주도권을 쥐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1대 1 무승부에 그쳐 미국과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꺾고 1승1패(승점 3)로 16강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이에 따라 D조 각 팀의 16강 진출 여부는 더욱 알 수 없는 혼전국면으로 빠지고 말았다.

    한국은 이번 경기로 조 선두를 지켰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이 안전한 상황이다. 이길 경우 2승1무(승점 7), 비길 경우 1승2무(승점 5)가 돼 16강이 보장된다. 포르투갈에 질 경우 한국은 폴란드가 미국을 이기는 것만 바라봐야 한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은 골 득실을 따지게 된다.

    한국-미국전에 이어 벌어진 포르투갈-폴란드전에서 포르투갈이 이김으로써 한국에 다음 아홉 가지 ‘경우의 수’가 생겼다.

    “포르투갈에 지면 끝장”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길 경우

    미국도 폴란드를 꺾으면 한국과 미국은 16강행을 확정짓고 골 득실로 조 1, 2위를 다투게 된다. 미국-폴란드가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폴란드가 미국을 이길 경우 한국이 조 1위, 미국이 조 2위가 된다.



    한국-포르투갈이 비길 경우

    미국이 폴란드를 이기면 조 1위, 한국이 조 2위가 된다. 미국-폴란드가 비길 경우 한국이 골 득실로 미국을 제치고 조 1위, 미국이 조 2위가 된다. 폴란드가 미국을 이길 경우 한국은 조 1위를 확정짓고, 미국과 포르투갈은 승점이 같아 골 득실, 다득점, 승자승 순으로 따지게 된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질 경우

    “포르투갈에 지면 끝장”
    미국이 폴란드를 이기면 미국과 포르투갈이 조 1, 2위를 선점한다. 미국-폴란드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포르투갈이 조 1위, 미국이 조 2위에 오른다. 폴란드가 미국을 이기면 포르투갈이 조 1위, 한국과 미국이 골 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 조 2위가 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5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끌려가다 후반 33분 안정환이 그림 같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1대 1로 비겼다. 한국은 황선홍이 부상하고도 붕대를 감고 계속 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최용수 설기현 등이 결정적인 단독 찬스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 부족을 다시 한번 실감해야 했다. 결국 한국은 14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면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됐다.

    포르투갈은 폴란드전에서 피구와 파울레타의 맹활약으로 4대 0으로 완승했다. 파울레타는 이날 이번 월드컵에서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쳐 ‘우승후보’ 이미지에 먹칠했지만 이날 포르투갈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폴란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좌우측면의 수비가 쉽게 뚫리고 집중력이 약해 좌우측면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한국으로서는 이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미국전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포르투갈전에서 질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16강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칼럼니스트 장원재씨 역시 “한국의 16강 진출에 변수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어려워진 것”이라면서 “이제 등짐 지고 언덕 오르는(Up hill task) 형국이 됐다”고 표현했다.

    변수를 뚫고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혼전중인 G조의 1, 2위와 8강을 다투게 된다. G조의 이탈리아 멕시코 크로아티아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 그러나 한국은 자신감을 갖고 든든한 응원열기를 등에 업을 때 전혀 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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