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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19로|제36기 국민패스카드배 패왕전 결승3국

‘반집 청년’의 아름다운 패배

이창호 9단(흑):안조영 7단(백)

  • < 정용진 / 바둑평론가>

‘반집 청년’의 아름다운 패배

‘반집 청년’의 아름다운 패배
승부 결과는 3대 0 완봉승. 내용은 눈 터지는 반집 싸움.

제36기 국민패스카드배 패왕전 결승 5번기에 나서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첫 타이틀 획득을 꿈꾸던 안조영 7단이 끝내 ‘반집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계산에 관한 한 이창호 9단은 이미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하여 ‘신산’(神算)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슈퍼컴을 상대로 매 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집 시소게임을 벌인 안조영 7단은 승자보다 오히려 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백1은 보다시피 백9로 흑대마를 잡아버리겠다는 위협 사격인데, 흑은 눈 하나 까딱 않고 2로 손을 뺐다. 처럼 두어봐야 흑9 다음 백A에 흑B를 이을 때 백C로 씌우면 살 길이 없지 않은가?

‘반집 청년’의 아름다운 패배
의 흑1, 이 수가 이 9단이 준비해 둔 구명줄이었다. 놓고 보면 평범한 듯 보이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이 없고서는 쉽사리 찾아낼 수 없는 묘책이다. 흑5 다음 백A는 흑B, 백C, 흑D로 간단히 한 집을 만든다. 흑5에 백B는 욕심. 흑A 단수에 백1을 잇다가는 흑E로 빠져 사건! 결론적으로 백1은 흑2 자리에 두는 것이 정수였다.

결승1·2국에서 연속 반집패를 당하면 웬만한 기사라면 속된 말로 ‘김새서라도’ 제풀에 꺾인다. 더구나 다 잡았다고 믿었던 대마를 쉽게 살려주어서는 전의를 잃게 마련인데, 안 7단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다시 극적인 반집 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분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돌이킬 수 없는 실착을 저지르고 말았다. 217수 끝, 흑 불계승.



주간동아 337호 (p94~94)

< 정용진 /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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