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6

2002.05.30

“대학생 시의원 탄생 기대하시라”

  •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입력2004-10-07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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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시의원 탄생 기대하시라”
    “선거비용요? 1500만원이면 충분합니다.” 서울대 재학생이 대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대 건축학과 4학년 최경호씨(28)가 그 주인공. 최씨는 6·13지방선거에 민주노동당 관악구 지역 후보로 출마한다.

    2001년 서울대 공대 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시민단체 도시연대에서 ‘마을 만들기’ 활동을 하는 등 꾸준히 시민운동을 해왔다. 민노당에 참여한 것은 창당 작업이 한창이던 99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세워져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직접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없었어요. 관악지구당으로부터 출마 제의를 받고 한동안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저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94년 서울대에 입학한 최씨는 이번 학기가 9학기째.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에 참여하느라 학과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동기들이 모두 졸업한 지금도 학교에 다니고 있다. 시의원에 당선되면 서너 학기는 더 다녀야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는다.

    최씨는 5월16일 서울대 앞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 IC 설치 결정에 항의, 서울대에서 서울시청에 이르는 구간을 달리는 1인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그는 “서울시의 어처구니없는 정책에 항의하는 동시에 선거를 앞두고 얼굴도 알릴 겸 마라톤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당선되면 가장 먼저 시민들이 정책입안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계획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란다. 대규모 임대아파트 건설도 발의할 예정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다른 출마자보다 월등하다는 게 그의 말.



    “명예욕에 눈먼 동네 유지들이 출마하는 게 시의회 선거 아닌가요. 경륜은 짧지만 능력 면에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꿀릴 게 전혀 없습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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