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30

2020.03.13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대량 생산하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쏟아진 마스크 대란 해법들

  • 입력2020-03-09 17: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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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5부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마스크 대란을 잠재울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마스크 한 두 개를 사기 위해 태어난 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약국 앞에 긴 줄을 서야 하는 답답한 시민들이 현재의 마스크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저마다의 지혜를 짜내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 해법을 마련해야 할 정부 당국자들이 검토해볼만한 국민 청원을 모아봤다. <편집자 주>
    마스크 대란 해법을 제시한 청와대 청원게시판. [청와대홈페이지]

    마스크 대란 해법을 제시한 청와대 청원게시판. [청와대홈페이지]

    ▶ 한 주만이라도 마스크 구입을 멈추자 

    과열돼 있는 마스크 구매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의료진과 어르신, 중증환자, 그리고 대구경북의 시민들을 위해 이번 한 주만이라도 마스크 구입을 자제하자.

    ▶ 영화표 예매하듯, 마스크도 온라인 예매 후 약국에서 바로 지급받도록 하자 

    충북 오창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의 제안. 영화표를 예매하듯 마스크 구매 희망자가 집에서 구매 예약을 할 수 있는 ‘앱’을 만들자는 것. 중복구매 관련 데이터베이스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rug Utilization Review, DUR)로 확인이 가능한 만큼, 신분 확인과 결재는 ‘앱’으로 하고, 약국에서는 결제 완료된 영수증 확인 절차를 거쳐 즉석에서 마스크를 지급하자는 것. 다만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경우 주민복지센터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본인 확인을 거쳐 나눠주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제안.


    3월8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 60여 명이 길게 줄지어 섰다. [동아DB]

    3월8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 60여 명이 길게 줄지어 섰다. [동아DB]

    ▶ 개성공단에서 마스크와 위생방호복 대량 생산하자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팬데믹)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UN안보리 제제위원회 등 국제사회에 ‘세계보건’ 기여를 명분으로 개성공단에 있는 위생 마스크, 면 마스크, 위생방호복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 가동의 필요성을 설득하자는 주장. 제안자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고, 코로나19 재난으로 인한 경기 침체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 공급으로 국민 보건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설명.

    ▶ MB필터 고집 말고 나노필터 사용도 고려하자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MB필터 대신, 국내 기술로 특허 개발한 나노필터를 사용해 마스크를 제조하자는 주장.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나노필터 생산을 정부가 지원해 공적 마스크로 활용하면 국내 기업도 살리고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탓인지 나노필터 특허를 보유한 상장사 레몬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4% 이상 폭락한 3월9일 상한가를 기록. 정부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 부담을 털어내고 나노필터를 공적 마스크 제조에 활용할지 주목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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