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11

2017.11.01

커버스토리

GS25 CU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 전쟁

고객 충성도 높이고, 매출 다각화에도 반드시 필요…대형 오픈마켓 위협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7-10-30 09: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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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업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유통 핵심축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대거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대명사 격인 편의점 역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현재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24’(옛 위드미)와 ‘미니스톱’을 제외한 선두그룹 CU, GS25, 세븐일레븐은 각각 자체 앱을 운영 중이다.



    편의점에서 전자제품도 구매?

    모바일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강화해온 곳은 GS25다. 2011년 처음 선보인 앱 ‘나만의 냉장고’는 1+1, 2+1 같은 행사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앱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1으로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서 한꺼번에 수령할 필요 없이 앱에 보관하고 있다 유효기간 안에 GS25 어느 매장에서든 찾아가면 된다.

    최근 ‘나만의 냉장고’ 앱을 사용하기 시작한 직장인 최규원(38) 씨는 “대학생인 조카가 추천해 처음 써봤는데 이렇게 좋은 기능이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쓸걸 그랬다. 하루에 한 번꼴로 편의점에 가는데 앱으로 할인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GS25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앱을 활용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도시락을 원하는 매장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3~6월 도시락 예약 주문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늘었을 만큼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식당이 문을 열지 않은 새벽이나, 밥때를 넘겨 느지막이 식사하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다. 식사시간이 지나고 나면 인기 있는 도시락은 거의 다 팔리고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체중 감량이나 식단 조절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인기 하위권인 다이어트 도시락이 ‘나만의 냉장고’ 주문 도시락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굳이 큰돈 들이지 않아도 몇 번의 터치로 계획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모든 주문 도시락은 앱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별도의 스티커가 붙어 나온다.

    ‘나만의 냉장고’는 편의점 물품 외 다른 상품군의 모바일 쇼핑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앱 메인 화면에서 ‘쇼핑몰’ 코너를 터치하면 디지털·가전, 반려동물 상품, 패션잡화, 주방·생활용품, 신선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제주은갈치, 식품건조기, 빨래건조대 등도 구매 가능하다. 이는 공간이 한정된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긍정적 시도라 할 수 있다. 매장에 별도로 재고를 확보하지 않아도 여타 온라인 쇼핑몰과 비슷한 조건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매월 1~2회 한정 수량 상품을 최대 9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핫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25는 핫딜이 진행되기 전 미리 GS25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리고, 핫딜 시작 하루나 이틀 전 ‘나만의 냉장고’ 이벤트 페이지에도 공지한다. 고객은 핫딜 시작 시간에 맞춰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한꺼번에 1만5000~2만여 명이 몰려들어 단 10초 만에 상품이 품절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핫딜로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나만의 냉장고’ 쇼핑몰은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후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 올해 같은 기간에는 4배나 증가했다. 취급 상품 수도 처음 10여 종에서 현재는 700~800여 종으로 늘어났다. GS25는 향후 티켓 등 판매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스탬프도 모을 수 있다. 행사상품을 구매한 후 GS&POINT를 적립하는 고객에 한해 상품 개당 스탬프 1개를 제공하는 것. 스탬프를 일정 개수 모은 고객은 매장에서 한정판 캐릭터 상품을 선물 받거나, 스탬프를 기부할 수 있다.



    빅데이터 활용해 할인상품 선정

    CU는 2012년 10월 모바일 앱 ‘CU멤버십’을 선보였으며 올해 6월 기준 약 100만 명이 이용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앱을 ‘내맘대로 꾹’으로 리뉴얼했다. 현재 CU는 ‘내맘대로 스탬프’ ‘내맘대로 단골매장’ ‘투데이 핫세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내맘대로 스탬프’는 고객이 지정된 상품을 구매해야 스탬프가 적립되던 기존 스탬프 적립 방식에서 벗어나 스탬프 적립 상품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맘대로 단골매장’ 역시 고객이 직접 자주 방문하는 매장을 단골매장으로 설정해 미리 정해놓은 방문 횟수를 달성하면 맞춤형 이벤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CU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특별할인도 진행된다. CU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주 고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품목을 선정한 뒤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투데이 핫세일’을 진행한다. 행사상품이 매일 변경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장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담배, 유가증권 제외)한 CU멤버십 포인트를 친구에게 보내는 ‘선물하기’ 기능과 CU 매장에서 새로 나온 상품을 제일 먼저 확인하고 SNS에 공유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CU톡톡’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 덕에 6월 기준 CU멤버십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7월 모바일 앱 마케팅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 앱은 기존 편의점 앱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이 가능하고, 포인트 전용몰을 이용하면 주간 할인상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세븐일레븐 앱은 각종 모바일 할인쿠폰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앱을 실행한 뒤 스마트폰을 한 번 ‘흔들기만 하면’ 세븐일레븐 할인쿠폰과 L.POINT 적립 바코드 창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전자영수증 기능도 있어 소비자는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롯데그룹 계열의 편의점과 백화점, 마트 등 모든 소비채널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내용을 앱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최근 위드미에서 이름을 바꾼 이마트24는 아직 모바일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아직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모바일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편의점 모바일 앱은 날로 진화하고 있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하기 힘든 새로운 유통사업도 모바일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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