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래프를 보세요. 40년 후에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사람이 85세 넘은 할머니가 됩니다.”
7월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노지리 사토시(48· 野尻哲史) 일본퇴직연구소장을 만났다. 그가 내민 것은 유엔이 작성한 2050년 한국과 일본의 연령별 인구구조. 한국과 일본 모두 아동인구는 적고 노인인구는 많은, 확연한 역삼각형 모양이었다. 어느 연령대보다 85세 이상 여성인구의 비중이 컸다. 노지리 소장은 “이런 이유로 여성의 노후 대비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여 년간 자산운용 리서치 및 투자 자문을 해온 노지리 소장은 이날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한국인 은퇴준비지수(예상되는 은퇴 후 소득을 예상되는 은퇴 직전 소득으로 나눈 것)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일본인들의 은퇴 준비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핵심은 일본인들이 노후 준비에서 국민연금이나 퇴직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노후생활이 불안정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고령사회에 진입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며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를 하루빨리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75세가 됐을 때를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노지리 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뜸 이렇게 물었다. 은퇴 시기를 60세로 잡았을 때 중요한 ‘기점’은 75세가 된다. 60세부터 15년 동안은 은퇴 전 모은 돈을 소비하고 굴리며 생활할 수 있지만, 75세가 넘으면 돈을 쓰기만 할 뿐 운용하기는 어려운 나이가 된다는 것. 그런데 현재 평균수명은 85세 안팎이다. 2050년이 되면 평균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노지리 소장은 “20, 30대부터 노후자금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게 곧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하는 일본인들의 노후대책 마련은 그다지 모범사례가 아니다. 우선 국민연금이나 회사 퇴직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개인적인 준비로 주로 하는 것은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는 것인데, 이는 연수익이 제로에 가깝다. 일본의 중산층은 대부분 해외 채권을 사서 얼마간의 수익을 얻을 뿐이다.
피델리티의 연구 결과 은퇴준비지수가 일본은 47%, 한국은 41%로 한국의 상황이 더 ‘나빴다’. 그는 한국의 경우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투자 얘기만 전달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먼저 생활설계를 해야 합니다. 몇 살까지 일할 것인지, 몇 살부터 연금을 받을 것인지, 언제부터 자산운용을 하고 언제 그만둘 것인지 등 전체적인 상황을 그려보는 게 우선입니다.”
7월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노지리 사토시(48· 野尻哲史) 일본퇴직연구소장을 만났다. 그가 내민 것은 유엔이 작성한 2050년 한국과 일본의 연령별 인구구조. 한국과 일본 모두 아동인구는 적고 노인인구는 많은, 확연한 역삼각형 모양이었다. 어느 연령대보다 85세 이상 여성인구의 비중이 컸다. 노지리 소장은 “이런 이유로 여성의 노후 대비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여 년간 자산운용 리서치 및 투자 자문을 해온 노지리 소장은 이날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한국인 은퇴준비지수(예상되는 은퇴 후 소득을 예상되는 은퇴 직전 소득으로 나눈 것)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일본인들의 은퇴 준비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핵심은 일본인들이 노후 준비에서 국민연금이나 퇴직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노후생활이 불안정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고령사회에 진입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며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를 하루빨리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75세가 됐을 때를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노지리 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뜸 이렇게 물었다. 은퇴 시기를 60세로 잡았을 때 중요한 ‘기점’은 75세가 된다. 60세부터 15년 동안은 은퇴 전 모은 돈을 소비하고 굴리며 생활할 수 있지만, 75세가 넘으면 돈을 쓰기만 할 뿐 운용하기는 어려운 나이가 된다는 것. 그런데 현재 평균수명은 85세 안팎이다. 2050년이 되면 평균수명은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노지리 소장은 “20, 30대부터 노후자금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본인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게 곧 자녀에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하는 일본인들의 노후대책 마련은 그다지 모범사례가 아니다. 우선 국민연금이나 회사 퇴직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개인적인 준비로 주로 하는 것은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는 것인데, 이는 연수익이 제로에 가깝다. 일본의 중산층은 대부분 해외 채권을 사서 얼마간의 수익을 얻을 뿐이다.
피델리티의 연구 결과 은퇴준비지수가 일본은 47%, 한국은 41%로 한국의 상황이 더 ‘나빴다’. 그는 한국의 경우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투자 얘기만 전달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먼저 생활설계를 해야 합니다. 몇 살까지 일할 것인지, 몇 살부터 연금을 받을 것인지, 언제부터 자산운용을 하고 언제 그만둘 것인지 등 전체적인 상황을 그려보는 게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