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모발이식을 통해 탈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탈모는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에서 나타난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유전적 특성이 달라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데, 이는 옮겨 심어도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낭은 주로 후두부에서 채취하는데 하나하나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식모(植毛)기를 이용해 이식한다.
모발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모낭을 얼마나 잘, 얼마나 많이 분리해내는지’다. 1회 시술에서 채취할 수 있는 모낭은 평균 3000모 안팎이다. 채취한 모낭을 지름 1cm 정도의 정사각형으로 자르고, 이를 도마에 올린 뒤 작은 칼을 이용해 한올 한올 분리한다. 이 작업에는 숙련된 모낭분리사가 필요하다. 모낭을 많이 채취했더라도 분리작업이 서툴러 죽는 모낭이 많아지면 이식할 수 있는 개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 올이라도 더 심으려는 환자 처지에선 분리과정에서 모낭이 죽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모발이식 수술을 했다고 바로 탈모에서 탈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탈모와의 전쟁은 이때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이식한 머리가 아닌 원래 있던 머리카락은 계속 탈모가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발이식 시엔 ‘다음 번 모발이식’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탈모가 진행될 위험이 없는 후두부에서 채취할 수 있는 모낭은 최대 8000개 정도밖에 안 된다. 한번 시술이 잘못되면 그만큼 다음 시술 시기가 빨라질 수 있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 따라서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다음 시술까지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탈모는 계속 진행된다는 특성 때문에 평생주치의 개념이 필요하다. 수술 후 매달 치료를 통해 기존 모발의 탈모가 천천히 진행되도록 보조치료를 병행한다.
이식된 모발은 수술 후 2~4주에 빠졌다가 4개월째부터 생착(生着)된 모근에서 새로 모발이 자라 자연스럽게 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시행되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시술시간은 3~5시간. 간단한 수술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환자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술하는 동안 의사는 대화를 통해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술받도록 하여 환자의 만족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