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도 전략이다.” 한 남성복 브랜드의 광고 카피가 나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 속도는 더디고 관심은 부족한 것이 사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이미지 메이킹만 한 무기도 없다. 때로 1시간의 긴 대화보다 옷차림이 더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진의 이미지 메이킹을 도맡아 했고, 최근에는 매일 아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패션을 책임지는 것으로 잘 알려진 강진주(42)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대기업 임원만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좀더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것은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도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감이 생기는 건 물론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도 힘을 얻습니다.”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은 이 당선인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이 당선인의 패션은 역대 어느 대선후보보다 화제가 됐다. 솔리드 컬러의 넥타이, 블루 머플러, 터틀넥 등은 시선을 끈 아이템. 대선후보 시절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의 ‘블루 패션’을 고집했다면, 당선 기자회견 때는 빨간색 넥타이를 해 강한 인상을 부각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은 후 김윤옥 여사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강 소장은 이 당선인이 본인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잘 알고 있고 컬러 선택에서도 대범한 편이라고 귀띔한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남성들을 위한 강 소장의 조언이다. “사람은 누구나 예쁘고 멋있다”고 말하는 강 소장은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데서 이미지 메이킹이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옆 부서의 김 대리가 맨 핑크색 넥타이가 예뻐 보인다고 따라 사거나 드라마 속 남자 배우의 슈트가 멋있어서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당신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고, 능력 있는 남자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면 지금부터 찬찬히 생각해보자. 나는 누구인지에 관해. 쇼핑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 화이트 셔츠, I. FIT, 가격 미정. 베이식한 네이비 슈트, 프라이언, 42만원. 블랙 레이스업 슈즈, 미소페, 25만8000원. 옐로 컬러 넥타이, I. FIT, 4만9000원. 블랙 서류가방, 샘소나이트, 24만3000원.
[MB‘s Favorite Item]
2. 주말에는 격식을 차리기보다 자유로운 스타일로 연출한다. 블랙 재킷, 지오 송지오, 38만원. 그레이 팬츠 , 킨록투, 가격 미정.
3. 어떤 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클래식한 옥스퍼드 슈즈. 미소페, 25만8000원.
4. MB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밝은 컬러의 넥타이. 강렬한 레드 컬러 넥타이, I. FIT, 4만9000원. 은은한 페이즐리 무늬가 세련된 네이비 컬러 넥타이, 카운테스 마라, 가격 미정.
5. 밑단이 조여지는 ‘아저씨 점퍼’가 아닌 젊은 감각의 박스형 점퍼. 헤지스, 20만원대. (상품 브랜드는 실제 이명박 당선인이 착용하는 브랜드와는 무관합니다.)
[실패 확률 0%! 슈트의 정석]
매일 입는 슈트는 제대로 격식을 갖춰야 한다. 강 소장의 조언을 따라하면 실패할 일은 없다. 옷차림의 기본인 슈트, 그 기본 중 기본을 배워보자.
전문가 조언
2. 150수, 160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바느질이 꼼꼼하게 잘된 슈트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3. 상의 바깥 주머니에 어떠한 소지품도 넣지 말 것. 불룩해진 주머니는 스타일을 망친다.
4. 셔츠 칼라는 재킷의 목선보다 위로 나오게 입어야 한다. 본인의 사이즈보다 큰 재킷을 입으면 셔츠가 재킷에 묻혀버린다.
5. 슈트 팬츠를 보관할 때는 뒤집어서 물만 뿌려준 뒤 걸어둔다. 따로 시간을 내서 다림질하지 않아도 2주 동안은 말끔하게 입을 수 있다.
[패션 포인트로 변화 주기]
1. 파스텔 컬러와 잔잔한 다트 무늬가 조화를 이룬 타이. I. FIT, 4만9000원
2. 고상하지만 노후해 보이지 않는다. 실버그레이 타이, 벨 그라비아, 11만9000원
3. 말이 필요 없는 필수 아이템 블루 그라데이션 타이. 지오 송지오, 4만8000원
4. 사선 스트라이프는 이성적이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헨리코튼, 4만8000원
안경으로 지적인 이미지 더해줄 것
1. 심플한 화이트 레그가 스타일링 포인트가 돼준다. KIO YAMATO, 20만원대
2. 곡선이 살아 있는 트렌디한 안경. KIO YAMATO, 20만원대
3. 톤 다운된 딥레드 컬러의 프레임이 멋스럽다. KIO YAMATO, 20만원대
[직업별 베스트 스타일링 전략]
강 소장이 제안하는, 당신의 일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스타일링. 이것만 참고해도 기본은 넘고도 남는다. 옷장에 붙여두고 열심히 읽을 것.
“신뢰감을 주고 이성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고급스러운 소재의 네이비 슈트에 사선 스트라이프 타이가 적합합니다.”
네이비 슈트, 프라이언, 42만원. 화이트 셔츠, 프라이언, 7만원. 다크블루 스트라이프 타이, 헨리코튼, 4만8000원. 실버 체인 장식 로퍼, 소다 by DFD, 20만원대.
2. 자유로운 정보기술(IT) 계열
“창의력이 돋보이고 개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되 책임감 있어 보여야 합니다. 캐주얼하지만 지나치게 원색적인 컬러는 피하세요.”
딥블루 프린트 티셔츠, H·T, 가격 미정. 워싱이 적당한 청바지, H·T, 가격 미정. 그레이 컬러 점퍼, 시리즈, 가격 미정. 블랙코튼 벨트, 에비수, 2만5000원. 스틸밴드 시계, L.E.D 워치, 20만원대. 벨크로 슈즈, 소다 by DFD, 20만원대. 스포티한 블랙 백팩, 샘소나이트, 49만5000원.
3. 부드러운 교육자
“보수적이고 고루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소품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온화한 인상을 위해 노타이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회색이 감도는 브라운 슈트, 지오 송지오. 재킷 44만원, 팬츠 22만원. 핑크 버튼 다운 셔츠, 프라이언, 8만원. 브라운 옥스퍼드 슈즈, 소다 by DFD, 20만원대. 스퀘어 프레임 안경, 루이카또즈, 10만원대.
4. 시선 끄는 영업맨
“시선을 붙잡을 수 있도록 힘있고 드라마틱하게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깔끔한 블랙 슈트에 솔리드 컬러 타이로 포인트를 줍니다.”
파워풀한 블랙 슈트, 코모도 스퀘어드, 21만9000원. 연한 핑크 셔츠, I. FIT, 가격 미정. 딥퍼플 컬러 타이, I. FIT, 2만9000원. 블랙 로퍼, 샘소나이트 블랙라벨, 29만8000원.
[기억하면 스타일링이 쉬워지는 주문 T.P.O.]
T.P.O.에 맞는 옷 입기야말로 쉽고도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누구와 함께하는지, 모임 목적이 무엇인지만 파악한다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가 명확해진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시선을 한 번에 모을 수 있어야 하죠. 대조가 선명히 드러나게 스타일링하세요.”
블랙 스트라이프 슈트, 프라이언, 39만원. 화이트 셔츠, 더 클래스, 4만9000원. 와인 빛에 가까운 브라운 로퍼, 미소페, 27만5000원. 강렬한 레드 스트라이프 타이, 지오 송지오, 4만8000원. 지적인 인상을 주는 안경, KIO YAMATO, 20만원대. 단정한 검은색 백, 샘소나이트, 31만5000원.
2. 해외 바이어와 함께한 자리
“상대방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스마트한 면도 보여야 하니 부드러운 핑크 타이가 잘 어울립니다.”
스티치 장식의 그레이 슈트, 코모도, 37만4000원. 화이트 셔츠, 프라이언, 7만원. 은은한 핑크 타이,
I. FIT, 4만9000원. 브라운 레이스업 슈즈, 미소페, 31만8000원.
3. 고등학교 동창모임
“동창회는 편안하고 즐겁지만 은근한 과시욕을 드러내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패셔너블한 이미지로
젊은 감각을 자랑하는 것도 유쾌하겠죠.”
반짝이는 메탈릭 원사가 섞인 그레이 셔츠. 코모도, 24만2000원. 블랙 벨벳 재킷, 코모도 스퀘어드, 25만8000원. 밝은 그레이 팬츠, 갤럭시, 가격 미정. 가죽 소재 스니커즈, 샘소나이트 블랙 라벨, 29만8000원.
허리 라인이 살아 있는 블랙 슈트, 지오 송지오. 재킷 44만원, 팬츠 22만원. 화이트 셔츠, 프라이언, 7만원. 블랙 로퍼, 아사코, 8만9000원. 클래식한 멋이 있는 행커치프, I. FIT, 가격 미정.
4. 아내와의 데이트
“아내에게 연애 시절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주세요. 남편이 아닌 애인이 되는 겁니다. 바이올렛 컬러의 행커치프만으로도 분위기는 특별해집니다.”
기획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진행 고현경 프리랜서 sarojabda@hotmail.com, 사진 조영철 기자, 스타일리스트 이화진, 모델 이용희, 헤어 THE LOFT 배효임, 메이크업 THE LOFT 김현정, 제품 협조 시리즈 헨리코튼 02-540-7817 프라이언 더 클래스 02-548-2036 헤지스 소다 by DFD 루이카또즈 02-546-7764 코모도(스퀘어드) H·T 02-548-3956 갤럭시 미소페 카운테스 마라 벨 그라비아 02-542-0595 리바이스 킨록투 KIO YAMATO 에비수 02-517-0071 I. FIT 02-518-3960 지오 송지오 02-3442-7763 샘소나이트 02-3442-4753 L.E.D 워치 02-508-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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