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법에 대해 설명하는 황성식 원장.
강씨와 같은 고민으로 임플란트를 기피하는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잇몸을 절개하는 고통을 줄이고 이틀에서 일주일 걸리는 시술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임플란트 기술이 도입된 것. 1시간 내에 잇몸 절개 없이 임플란트를 심고 보철까지 마칠 수 있으며, 시술 당일 식사가 가능한 ‘노벨가이드(NobelGuide) 임플란트’가 그것이다.
3차원 CT 촬영으로 시술 정확도 높여
임플란트 전문 미소드림치과의 황성식 원장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병원과 일부 개원가에서만 시술되고 있으나, 강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환자들이 노벨가이드 임플란트 시술을 원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한다.
2005년 말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시행된 뒤 아시아에서는 홍콩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 세 번째로 도입된 노벨가이드 임플란트는 최초의 나사형 임플란트인 브레네막 임플란트를 개발한 스웨덴 노벨 바이오케어사의 신기술이다.
노벨가이드 임플란트의 장점은 잇몸 절개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3차원 CT(컴퓨터단층) 촬영 및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술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임플란트를 심을 때 보철물(인공치아)의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내라는 점과 시술할 수 있는 환자의 폭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노벨가이드 임플란트 시술 과정은 CT 촬영에서부터 시작된다. CT 촬영은 기존 X선 촬영 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임플란트 위치를 파악하는 데 큰 구실을 한다.
3차원 CT 촬영은 환자의 치아와 잇몸 모양, 잇몸뼈의 모양과 크기 등 정보를 파악하게 해준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상적인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모의 수술을 한다. 임플란트를 심을 정확한 위치와 보철물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때 환자의 모든 정보와 CT 촬영 영상을 스웨덴의 노벨가이드 본사로 송출한다. 이는 임플란트 시술 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정밀유도장치인 노벨가이드와 최종적으로 이식될 보철물을 제작하기 위해서다.
기존 임플란트는 보통 국내에서 제작됐다. 하지만 노벨가이드 임플란트는 정밀유도장치와 보철물을 스웨덴 본사에서 제작해 시술의사에게 보내준다. 게다가 스웨덴에서 만드는 보철물은 컴퓨터를 통해 제작되므로 정교하다. 따라서 최종 이식 후 환자가 느끼게 되는 이물감이 거의 없다.
제작된 노벨가이드와 보철물이 도착하면 임플란트 시술이 진행되는데, 먼저 임플란트 위치를 알려주는 노벨가이드를 환자 잇몸에 고정한다. 그리고 노벨가이드를 통해 임플란트를 심은 뒤 보철물을 연결한다. 이 과정은 1시간 안에 모두 끝난다.
고혈압·당뇨병·무치악 환자도 시술 가능
노벨가이드 임플란트 시술 모습.
3차원 CT 촬영으로 잇몸뼈의 1mm까지 찾아낼 수 있어 웬만큼 잇몸뼈가 확보되면 따로 뼈 이식 을 하지 않고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졌다. 황 원장은 “턱뼈가 지나치게 모자라는 경우엔 시술에 한계가 있으므로 뼈 이식을 먼저 받고 회복된 이후 시술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벨가이드의 이용으로 잇몸 절개가 필요 없고 임플란트 개수와 상관없이 1시간 안에 시술을 끝낼 수 있다. 그러므로 보통의 임플란트 환자 외에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을 앓는 환자와 무치악(이가 전부 빠진 상태) 환자, 장시간 수술이 어려운 환자, 정밀한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모두 손쉽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황 원장은 “노벨가이드 임플란트는 잇몸 절개 수술에 따른 출혈, 수술 후 통증과 염증,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 등 환자에게 고통과 위험 부담을 안겨주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생략할 수 있어 안전하고 간편한 시술법”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