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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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에 듬뿍 담긴 나이 잊은 글쓰기 열정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7-07-18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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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집에 듬뿍 담긴 나이 잊은 글쓰기 열정
    일흔에 가까운 시인 이정옥 씨가 최근 펴낸 수필집 ‘행복한 자기 사랑’(글나래)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인생과 닮은 한 해의 흐름, 정월부터 섣달까지의 열두 달을 차례로 열거하며 삶에 대한, 감정에 대한, 인간에 대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차분한 어조로 전한다.

    결국 그가 다다르려고 하는 지점은 스스로 ‘삶의 완성’이라 부르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다. ‘웰다잉’을 꿈꾸는 그는 “신이 아닌 이상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깝고 편안한 존재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 쓴 시의 한 구절에서도 죽음과 대화를 나누며 ‘너 어디쯤 와 있니? 가까이 오면 내게 연락을 주렴’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교사를 거쳐 ‘여원’ ‘여성동아’ ‘음악동아’ 등의 잡지에서 20년 동안 글을 쓴 기자 출신이다. 남에 대한 글을 쓰거나 남의 글 고치는 기자 일을 하면서 ‘자기 글’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이씨는 10년 전 경기 용인의 한 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집과 수필, 소설 한 권씩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던 그의 욕심은 조금 더 커졌다. 이씨는 “소설은 포기했지만, 세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고 그림과 책에 관한 에세이를 더 쓰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 속에서 웰다잉에 대해 사색하지만 글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젊은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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