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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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혈압 방치하다 큰 병 부를라

  • 오주현 마산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2007-07-18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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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고혈압 방치하다 큰 병 부를라
    고혈압은 나이 들어 생기는 질환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2001년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약 10%에서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근래엔 비만과 잘못된 식생활, 운동부족 등 부적절한 생활습관 탓에 소아 및 청소년층의 고혈압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생긴 고혈압은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낮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진단을 받아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적어 치료를 등한시하다 합병증이 생겨야 치료를 시작하곤 한다.

    젊은 나이에 생기는 고혈압은 원인질환 없이 혈압이 올라가는 본태성 고혈압인 경우도 있지만, 어떤 원인질환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는 이차성 고혈압의 비율이 고령 환자보다 높다. 따라서 이차성 고혈압 환자를 본태성 고혈압 환자와 구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유는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약물 투여 없이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지만, 원인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혈압조절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합병증이 조기에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차성 고혈압의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는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대동맥축착증, 수면무호흡증, 약물복용 등이 있다. 신장질환으로는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질환, 수신증 등 신장 실질질환에 의한 고혈압과 신동맥 협착에 따른 고혈압이 있다.

    신장 실질질환에 의한 고혈압은 혈압조절뿐 아니라 신장 자체에 대한 치료를 함께 해야 하며, 신동맥 협착으로 인한 고혈압은 확장시술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신장 실질질환은 혈액 및 소변검사, 복부 초음파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신동맥 협착은 신장 스캔, 컬러 도플러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로 진단할 수 있다.



    청년 고혈압 방치하다 큰 병 부를라
    내분비질환도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천성 부신과형성증 등은 혈액 및 소변검사, CT 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혈압을 올릴 수 있는 특정 약제의 복용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동반된 위험인자와 표적장기 손상 여부에 대한 검사와 함께 이차성 고혈압 여부에 대한 확인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주현 마산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할 만한 소견

    (대한순환기학회 발간 심장학 교과서 참조)




    · 20세 이전 또는 60세 이후에 생긴 고혈압

    · 갑작스럽게 나타난 중증의 고혈압(수축기 혈압

    18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 110mmHg 이상)

    ·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 고혈압의 가족력이 없는 경우

    · 심각한 표적장기 손상이 있는 경우

    · 병력이나 이학적 검사상 이차성 고혈압이 의심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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