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인데도 이곳에 들어서니 양말까지 벗어던지고 이리저리 뒹굴고 싶다. 아랫목에 이불 덮고 앉아 따끈한 고구마를 까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조각이불, 검정고무신, 놋그릇, 맷돌, 화롯불 등이 가득한 이곳은 어린 시절에 뛰놀던 외갓집을 떠올리게 한다. 4월 초 서울 삼청동 하늘재 길에 새로 문을 연 북촌생활사박물관(www.bomulgun.com)이다.
이곳 주인 이경애(55) 씨는 북촌 일대에서 ‘고물쟁이’로 유명하다. 10년 전 북촌으로 이사 온 그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북촌 사람들이 집 앞에 버려둔 살림살이를 주워 모았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2000년부터 한옥 수리가 시작되자, 각 집의 구석구석에 있던 옛 살림살이가 쏟아져 나왔다. 이씨의 발걸음은 이때부터 더욱 분주해졌다고.
“어머니들의 손때 묻은 생활물건을 그냥 버려둘 순 없었어요. 그래서 모으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박물관을 만들 만큼 규모가 커졌죠.”
이씨는 주인의 손때가 묻고 세월의 더께가 쌓인 옛 살림살이를 ‘보물건’이라 부르며 귀하게 여긴다. 계동에서 삼청동으로 박물관을 이전하면서, 오래된 주택을 빌려 손수 마당을 가꾸고 집 안도 꾸몄다. 그 덕에 옛 살림살이만큼이나 집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물관 이전 기념으로 이씨는 지난해 11월 작고한 한 북촌 할머니의 살림살이를 모아 ‘어느 할머니의 보물건 이야기’ 전시를 열고 있다. 66년 동안 북촌에 살면서 다섯 남매를 키운 할머니는 세상 떠나는 날까지 환갑 넘은 큰아들의 돌빔까지 고이 간직했다. 이 밖에도 처녀 시절 수놓은 보자기, 혼수로 해온 한복을 잘라 만든 아기이불, 가재도구 등 할머니가 평생 보듬어온 살림살이를 볼 수 있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우리 박물관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옛 어른들이 얼마나 물건을 아끼고 귀하게 썼는지 보고 만지며 느꼈으면 하거든요.”
이곳 주인 이경애(55) 씨는 북촌 일대에서 ‘고물쟁이’로 유명하다. 10년 전 북촌으로 이사 온 그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북촌 사람들이 집 앞에 버려둔 살림살이를 주워 모았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2000년부터 한옥 수리가 시작되자, 각 집의 구석구석에 있던 옛 살림살이가 쏟아져 나왔다. 이씨의 발걸음은 이때부터 더욱 분주해졌다고.
“어머니들의 손때 묻은 생활물건을 그냥 버려둘 순 없었어요. 그래서 모으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박물관을 만들 만큼 규모가 커졌죠.”
이씨는 주인의 손때가 묻고 세월의 더께가 쌓인 옛 살림살이를 ‘보물건’이라 부르며 귀하게 여긴다. 계동에서 삼청동으로 박물관을 이전하면서, 오래된 주택을 빌려 손수 마당을 가꾸고 집 안도 꾸몄다. 그 덕에 옛 살림살이만큼이나 집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물관 이전 기념으로 이씨는 지난해 11월 작고한 한 북촌 할머니의 살림살이를 모아 ‘어느 할머니의 보물건 이야기’ 전시를 열고 있다. 66년 동안 북촌에 살면서 다섯 남매를 키운 할머니는 세상 떠나는 날까지 환갑 넘은 큰아들의 돌빔까지 고이 간직했다. 이 밖에도 처녀 시절 수놓은 보자기, 혼수로 해온 한복을 잘라 만든 아기이불, 가재도구 등 할머니가 평생 보듬어온 살림살이를 볼 수 있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우리 박물관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옛 어른들이 얼마나 물건을 아끼고 귀하게 썼는지 보고 만지며 느꼈으면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