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들의 본능(왼쪽), 섹스 & 와일드.
4월30일 첫 방송에서는 짝을 찾기 위해 동물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다룬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야생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섹스 앤 와일드’는 한껏 치장하고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들에서부터 침을 질질 흘리며 유혹에 나서는 낙타의 모습 등을 그린다.
두 번째 이야기 ‘원숭이 왕자의 난’은 권력을 잃고 무리에서 쫓겨난 원숭이 왕자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이번 특집 중 가장 기대되는 이야기. ‘원숭이 왕자의 난’ 속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 무리의 지배자 계급에 속하는 암컷의 아들 보보와 특권 없는 일반 암컷을 어미로 둔 젤라 리라다.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계급 차이 때문에 드러내놓고 사랑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의 운명이 뒤바뀌는 사건이 일어난다. 보보의 엄마가 싸움 중 죽게 된 것이다. 젤라의 엄마 원숭이가 새로운 우두머리의 아내가 돼 둘의 계급이 바뀌면서 이들의 사랑은 점점 더 비극으로 치닫는다.
보보와 젤라는 사랑의 도피까지 시도하지만 보기 좋게 실패하고, 보보는 무리에서 쫓겨난다. 다른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 보보는 젤라를 보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젤라는 보보가 떠난 날부터 그를 기다리지만, 30여 년의 세월은 그들의 운명적 만남을 방해한다. 긴 세월 속에 변해버린 보보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과 보보가 함께 머물렀던 동굴에서 죽음을 맞이한 늙은 수컷을 보고 그가 바로 보보임을 알아차린다.
‘원숭이 왕자의 난’은 다큐멘터리에 드라마를 가미한 다큐 드라마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제작돼 프랑스 방송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다큐 드라마는 사실에 근거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존 다큐멘터리와 달리 이미 촬영한 영상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구성하여 극적인 효과를 더욱 높이는 형식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 ‘동물들의 연애기술’ 시간에는 정자를 가짜 음식으로 제공하는 모르몬 귀뚜라미와 코끼리 변으로 이성을 유혹하는 딱정벌레, 악취나는 물질로 상대를 꾀어내는 여우원숭이 등 동물의 독특한 이성 유혹법이 소개된다. 탈선에 가까운 방식으로 교미하는 거미들(‘거미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 수컷들이 들이는 노력을 살펴보는 ‘수컷들의 본능’ 편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