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모두에게 ‘심상사성(心想事成·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의 뜻을 새겨 2007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당부했습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영남건설㈜은 한국 건설 반세기와 고락을 함께해온 57년 역사의 ‘건설 명가(名家)’다. 외환위기(IMF) 당시 부도를 맞아 향토 기업인과 지역민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1월 박승철(58) 회장의 기업인수를 계기로 ‘명가 종합건설회사’로서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영남건설 인수 후 새 브랜드로 ‘유하임(UHeim)’을 개발하고 아파트 분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하임’은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하임(Heim·집, 가정)을 결합한 용어로, 이 브랜드가 의미하는 ‘똑똑한 집’이란 디지털환경과 편안한 주거공간의 이상적 결합을 가리킨다.
“고객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고 싶었어요. ‘유하임’은 원터치, 원라이프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아파트 내부공간을 디지털 첨단화할 예정입니다. 올해 또는 내년에는 지금과는 판이해진 영남건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영남건설이 지금까지 지어온 아파트의 모든 입주민에게 새 각오와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집을 잘 지으려면 무엇보다 기존 고객에 대한 감사와 각별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창업자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맥을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카타르, 케냐 등 개발도상국으로 사업 영역 확장”
-기업인수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인수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은?
“개인적으로 즉흥적이거나 틀에 박힌 기업철학은 거부합니다. 늘 준비돼 있는 기업을 지향하죠.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약 1년간 준비했지만 회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을 때는 경쟁사가 30개나 돼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퍼뜨린 각종 루머와 방해요소가 겹쳐 난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죠.
기업인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고용 승계를 분명히 한 점입니다. 67명의 영남건설 직원을 모두 수용했고, 그 전에 제가 운영하던 ㈜코보스톤건설 직원들과의 일체감을 위해 여러 차례 워크숍도 가졌습니다.”
영남건설이 본격적으로 회사 정리절차를 밟은 지난해, 직원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긍심을 살리고, 영남건설의 옛 명성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올해 경영지표로 제시한 ‘하이 프라이드 경영’이 바로 그 핵심이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 만족이 뒤따를 테고, 이를 바탕으로 바른 기업문화가 형성,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남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5000억원. 하지만 1월 현재 자체 공사로 2700억원을 가볍게(?) 확보한 상태라 목표액은 충분히 달성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1월 취득한 해외건설 면허로 과테말라, 케냐, 수단, 카타르,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전망은?
“모두들 올 경기가 어렵다고 전망하는데,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아파트와 건설, 부동산 경기 모두가 위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올해는 대선이 있는 ‘정치의 해’이고, 많은 건설 물량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체 개발하는 물량에 해외로 나가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우리에게 적지 않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수주란 있을 수 없습니다.”
-유명 브랜드 건설사들과 어떻게 경쟁해나갈 것인가.
“그들이 아파트 시장의 가격을 많이 올려놨어요. 따라서 우리로선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가격으로 메이저 건설회사와 대항해서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차별화된 건축 자재와 위치 선정, 마감재 사용 등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밀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하임’이라는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만족스런 ‘웰빙 주거문화’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인재 육성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직원들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가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입니다. 지역에서 육성된 유능한 인재가 서울과 타 지방으로 유출되는 현실을 보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향토 기업들이 앞장서서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특히 우수한 여성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은 빼놓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우수 인재육성과 확보를 위해 장학회를 설립,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인들의 설득과 협상 지침서로 알려진 ‘부드럽게 설득하고 유쾌하게 협상하라’는 책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말해 주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해 쓴 책입니다. 지리산 산골에서 태어나 주경야독한 경험을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대목으로 생각해온 만큼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들, 특히 사회 초년생들에게 모범적인 지침서를 제시하고 싶다는 심정에서 펜을 들었습니다.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어 다시 한 번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웃음)
새 브랜드 이름 딴 ‘유하임 봉사단’ 조직
그는 이 책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여행사 사장, 대학 겸임교수 등을 거쳐 지금의 건설업으로 기반을 잡기까지 배우고 체험한 설득 및 협상 과정과 방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쓰고 싶은 책은 사회봉사활동과 관련된 자서전이라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박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싶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으로서 정당한 방법으로 최대 이윤을 실현하는 한편, 사회봉사와 기여 그리고 고용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거듭 내비쳤다. 영남건설은 이러한 취지에서 전 직원이 봉사 분야와 시간을 카드에 기입해 인사 가산점에 부과하는 ‘봉사카드제도’를 시행 중이다.
“‘유하임 봉사단’을 조직해 지역민들에게 봉사하는 기업의 모습을 각인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새로운 기업문화 창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부적으로는 구성원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는 데도 큰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학 기획홍보이사는 “모든 구성원들이 CEO의 남다른 지역 사랑과 봉사정신을 이해하고 잘 따라주고 있다”면서 “‘유하임 봉사단’을 향토기업의 지역봉사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 본사를 둔 영남건설㈜은 한국 건설 반세기와 고락을 함께해온 57년 역사의 ‘건설 명가(名家)’다. 외환위기(IMF) 당시 부도를 맞아 향토 기업인과 지역민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1월 박승철(58) 회장의 기업인수를 계기로 ‘명가 종합건설회사’로서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영남건설 인수 후 새 브랜드로 ‘유하임(UHeim)’을 개발하고 아파트 분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하임’은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하임(Heim·집, 가정)을 결합한 용어로, 이 브랜드가 의미하는 ‘똑똑한 집’이란 디지털환경과 편안한 주거공간의 이상적 결합을 가리킨다.
“고객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고 싶었어요. ‘유하임’은 원터치, 원라이프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아파트 내부공간을 디지털 첨단화할 예정입니다. 올해 또는 내년에는 지금과는 판이해진 영남건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영남건설이 지금까지 지어온 아파트의 모든 입주민에게 새 각오와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집을 잘 지으려면 무엇보다 기존 고객에 대한 감사와 각별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창업자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맥을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카타르, 케냐 등 개발도상국으로 사업 영역 확장”
-기업인수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인수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은?
“개인적으로 즉흥적이거나 틀에 박힌 기업철학은 거부합니다. 늘 준비돼 있는 기업을 지향하죠.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약 1년간 준비했지만 회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을 때는 경쟁사가 30개나 돼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퍼뜨린 각종 루머와 방해요소가 겹쳐 난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죠.
기업인수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고용 승계를 분명히 한 점입니다. 67명의 영남건설 직원을 모두 수용했고, 그 전에 제가 운영하던 ㈜코보스톤건설 직원들과의 일체감을 위해 여러 차례 워크숍도 가졌습니다.”
영남건설이 본격적으로 회사 정리절차를 밟은 지난해, 직원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긍심을 살리고, 영남건설의 옛 명성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올해 경영지표로 제시한 ‘하이 프라이드 경영’이 바로 그 핵심이다.
회사의 새 브랜드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박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임직원.
영남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5000억원. 하지만 1월 현재 자체 공사로 2700억원을 가볍게(?) 확보한 상태라 목표액은 충분히 달성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1월 취득한 해외건설 면허로 과테말라, 케냐, 수단, 카타르,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부동산시장의 전망은?
“모두들 올 경기가 어렵다고 전망하는데,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아파트와 건설, 부동산 경기 모두가 위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올해는 대선이 있는 ‘정치의 해’이고, 많은 건설 물량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체 개발하는 물량에 해외로 나가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우리에게 적지 않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수주란 있을 수 없습니다.”
-유명 브랜드 건설사들과 어떻게 경쟁해나갈 것인가.
“그들이 아파트 시장의 가격을 많이 올려놨어요. 따라서 우리로선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가격으로 메이저 건설회사와 대항해서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차별화된 건축 자재와 위치 선정, 마감재 사용 등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밀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하임’이라는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만족스런 ‘웰빙 주거문화’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인재 육성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직원들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가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입니다. 지역에서 육성된 유능한 인재가 서울과 타 지방으로 유출되는 현실을 보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향토 기업들이 앞장서서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특히 우수한 여성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은 빼놓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우수 인재육성과 확보를 위해 장학회를 설립,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인들의 설득과 협상 지침서로 알려진 ‘부드럽게 설득하고 유쾌하게 협상하라’는 책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말해 주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해 쓴 책입니다. 지리산 산골에서 태어나 주경야독한 경험을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대목으로 생각해온 만큼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들, 특히 사회 초년생들에게 모범적인 지침서를 제시하고 싶다는 심정에서 펜을 들었습니다.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어 다시 한 번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웃음)
새 브랜드 이름 딴 ‘유하임 봉사단’ 조직
그는 이 책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여행사 사장, 대학 겸임교수 등을 거쳐 지금의 건설업으로 기반을 잡기까지 배우고 체험한 설득 및 협상 과정과 방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쓰고 싶은 책은 사회봉사활동과 관련된 자서전이라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박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싶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으로서 정당한 방법으로 최대 이윤을 실현하는 한편, 사회봉사와 기여 그리고 고용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거듭 내비쳤다. 영남건설은 이러한 취지에서 전 직원이 봉사 분야와 시간을 카드에 기입해 인사 가산점에 부과하는 ‘봉사카드제도’를 시행 중이다.
“‘유하임 봉사단’을 조직해 지역민들에게 봉사하는 기업의 모습을 각인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새로운 기업문화 창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부적으로는 구성원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는 데도 큰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학 기획홍보이사는 “모든 구성원들이 CEO의 남다른 지역 사랑과 봉사정신을 이해하고 잘 따라주고 있다”면서 “‘유하임 봉사단’을 향토기업의 지역봉사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