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트램웨이를 따라 펼쳐진 ‘도시 속의 예술전’.
파리의 트램웨이는 파리 외곽을 둥그렇게 잇는 모양새로 만들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이 외곽에 면한 지역들은 파리에서도 가난한 동네 축에 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램을 타고 볼 수 있는 풍경은 콩코르드 광장이나 루브르 같은 웅장한 건축물이 아니라 황량한 장기 임대아파트나 촌스럽게 반짝이는 광고판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확 바뀐 것. 트램웨이를 따라 마치 광고판처럼 부착된 예술작품들은 원래 거기에 있던 것인 양 자연스럽다.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잠시 떠나 자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준다. 도로와 길, 지하철과 트램은 시민의 발이며 그것들이 점유한 공간은 공공의 장소다.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아무도 주인이 아닌 곳. 공공미술은 모두를 위해 열려 있지만,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수 있다.
도시 역시 공공 공간이며,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 그런 우리에게는 우리의 삶을 보여줄 만한 지표, 우리의 삶을 즐겁게 해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