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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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라면 랜드마크 아파트 살펴라

규제 강화로 2월까지 극심한 눈치보기 예상 … 지역시세 이끄는 단지 미래가치도 높아

  • 성종수 부동산 포털 ㈜알젠(www.rzen.co.kr) 대표

    입력2006-12-27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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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요자라면 랜드마크 아파트 살펴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안 타워팰리스 전경.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점이 있다. 시장 변화에 순응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시장의 문제점과 불합리성을 알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시장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반면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역행한다. 시장이 바뀌었는데도 머리와 눈과 가슴을 과거에 묶어두면 투자에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2007년 초기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에 따라 세금이 늘고, 신규 대출이 어렵게 돼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 같다. 분양가를 둘러싼 각종 규제 움직임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2월까지는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다. 실거래는 크게 줄어 급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매매호가도 약보합세 내지는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실수요자라면 이런 조정기를 잘 포착해 미래가치가 높은 랜드마크(land mark) 아파트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 랜드마크는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을 말한다. 아파트에도 그 지역의 시세를 이끄는 단지가 있다. 새 아파트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입주하면서 지역마다 랜드마크 아파트가 변하고 있다. 물론 ‘구관이 명관’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재건축·재개발과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주택시장의 ‘대표 얼굴’이 계속 바뀌고 있다.

    터줏대감 랜드마크

    서울 강남권의 경우 청담·도곡지구, 반포지구, 잠실지구 등 저밀도지구 재건축 단지가 대규모 타운을 형성하면서 랜드마크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예컨대 반포주공 1∼3단지, 잠실주공 1∼4단지, 잠실시영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 대치동 개포우성·선경·미도·은마아파트 등이 랜드마크 단지다. 서초구는 서초동 삼풍아파트와 우성타운, 잠원동 한신타운이 대표적이다. 송파구에선 잠실지구 외에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신천동 장미·진주아파트 등을 들 수 있다.

    실수요자라면 랜드마크 아파트 살펴라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 공덕동 삼성타운.

    강북에서는 용산구의 경우 동부이촌동 신동아·대우·코오롱·한가람아파트가 랜드마크 역할을 맡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마포구는 도화동 삼성·현대아파트와 성산동 시영아파트, 중구는 남산타운, 성동구는 옥수동 한남하이츠, 광진구는 프라임현대아파트, 강서구는 등촌·방화·가양지구, 강동구는 둔촌주공과 고덕주공, 노원구는 중계동 대림·벽산·청구아파트 등이 지역의 터줏대감 아파트로 꼽혔다.

    이 가운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랜드마크로 한결같은 인기를 누리는 아파트도 있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올림픽선수촌·올림픽훼밀리아파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광진구 프라임현대,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등이다.

    신흥 강자들

    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터줏대감 아파트가 새 아파트에 랜드마크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다양한 평면구조와 고급 마감재, 개성 있는 외관 등으로 무장한 신규 입주 아파트가 ‘구관’을 밀어내고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아이파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도곡동 도곡렉슬과 타워팰리스 등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들 아파트는 학군 등 빼어난 입지 여건 등을 앞세워 강남 일대의 아파트값 흐름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삼풍백화점 자리에 들어선 아크로비스타가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남부순환로 변에 있어 우면산을 볼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현대슈퍼빌도 랜드마크다. 잠원동의 경우 한신타운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인 롯데캐슬 1, 2차가 신흥 강자로 고개를 내밀었다.

    송파구도 규모가 큰 송파동 삼성래미안과 문정동 래미안 등 새 아파트 단지가 기존의 ‘선수촌아파트 빅3’와 함께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인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도 한 축을 이룬다. 용산구에서는 동부이촌동 GS한강자이와 강변 삼성래미안이 빼어난 한강 조망을 무기로 랜드마크 자리를 꿰찼다. 주상복합아파트로는 2007년 이후 입주하는 시티파크와 파크타워가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북 지역에서도 지역별로 신흥 강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마포구는 공덕동·신공덕동 삼성타운, 용강동 LG자이·삼성래미안과 월드컵주경기장 옆 상암지구가 지역의 대표 아파트로 여겨지고 있다. 동대문구에서는 장안동 시영이 재건축돼 현대홈타운·삼성래미안이 입주하면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강서구에서도 대단위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랜드마크 아파트가 바뀌고 있다. 내발산동 현대홈타운, 등촌동 아이파크, 목동 롯데캐슬, 화곡동 롯데낙천대 등 1000∼2500가구의 대단지들이 강서 일대의 집값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이 밖에 도봉구 방학동 삼성래미안, 성북구 보문동 아이파크, 서대문구 남가좌동 삼성·현대아파트 등의 새 아파트가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타운이 조성된 아파트가 비싸다

    한 지역에 한두 개 브랜드로 타운을 이룬 아파트가 주변보다 값이 더 비싼 경우가 많다. 서울의 경우 대표적인 곳이 마포구 공덕동·신공덕동 삼성타운과 성동구 행당동 대림타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타운,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타운 등이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타운은 이웃한 아파트보다 같은 평수라도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값이 더 나간다. 브랜드 인지도 외에 타운을 형성한 데 따른 프리미엄이 자연스럽게 붙은 것이다. 이곳은 공덕동, 신공덕동, 용강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용산구에 속한 산천동을 합쳐 5000가구가 넘게 삼성타운을 이루고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타운도 비슷한 경우다. 신도림동에는 대림 1∼3차 2500여 가구가 입주해 있으며, 대림 4∼7차가 뒤이어 입주해 총 4000여 가구의 대림타운을 이루고 있다. 이 덕분에 대림e-편한세상은 구로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했다.

    지방 랜드마크

    지방 도시도 새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가 진출하면서 랜드마크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우동 롯데·대우마리나 아파트가 오랫동안 랜드마크였으나 2000년 이후 신시가지인 좌동과 재송동 일대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해운대구 재송동 포스코 센텀파크(최고 50층)가 대표적인 신흥 랜드마크로 꼽힌다.

    대구에서는 주택시장을 이끌어온 우방·청구·보성 등 지역 주택업체들이 쇠락한 틈새를 대림·대우·롯데건설 등 1군 브랜드가 공략하면서 랜드마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황금동 주공을 4000여 가구로 재건축한 롯데아파트가 대표주자다.

    그동안 각광받지 못했던 달서구가 신흥 주거지로 부상한 것도 이채롭다. 2000여 가구의 대단지인 GS자이와 용산 롯데캐슬그랜드, 진천동 포스코더샵·삼성래미안 등이 입주 후에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경우 과거 중구에서 서구·유성구로 주거의 축이 이동하더니 요즘은 행정수도 이전 바람을 타고 노은지구가 신흥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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