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병 지음/ 동아시아 펴냄/ 316쪽/ 9800원
핵물리학, 고생물학, 고분자 물리학, 천문학 등 갈수록 세분화되는 과학 분야는 이름만 들어도 골치가 아프다. 그러나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 성공과 북한 핵무기 보유 선언 등 날마다 쏟아지는 뉴스는 과학 상식 없이 이해하기 힘들다. ‘과학의 열쇠’는 물리학에서 지구과학, 생물학, 천문학, 화학에 이르기까지 알쏭달쏭한 과학의 핵심 원리를 18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2005년 1월14일(한국 시각) 우주탐사선 카시니 호이겐스호가 토성의 위성 중에서 가장 큰 타이탄에 무사히 착륙하는 쾌거를 이뤘다. 7년 3개월 동안 무려 35억km를 날아간 호이겐스호는 우주탐사선 역사에서 가장 먼 우주에 도달했다. 호이겐스호는 왜 타이탄에 갔을까. 타이탄의 대기가 38억년 전의 지구와 매우 비슷하다고 본 과학자들이 타이탄의 연구를 통해 지구 생명체의 신비를 밝힐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별의 일생은 중력과의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이다. 우주 깊숙한 곳에 있는 먼지구름에서 태어난 모든 별은 수소를 다 태우고 블랙홀을 남기고 죽는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생로병사’의 법칙이 별에도 예외가 아니다.
지구는 24시간 몸부림을 친다.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산은 풍화되고, 대륙은 갈라지며, 바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빙하가 생겼다가 녹아내린다. 지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변화’다. 그러나 변화에도 규칙은 있다. 지구를 이루고 있는 원자의 수는 한정돼 있다. 한 부분을 구성하는 원자가 다른 부분에서 사용되려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 원자를 어디에서든 가져와야 한다. 어린이가 가지고 놀고 있는 한정된 블록처럼, 지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블록의 수는 제한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과학의 열쇠’가 거시적 과학 이야기라면 ‘사람을 위한 과학’은 미시적 생활과학 이야기다.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지방.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탄(?)받고 있는 지방은 정말로 몸에서 사라져야 할 ‘공공의 적’인가. “지방은 비타민이나 미네랄만큼 유익하다. 강한 면역계와 건강한 피부·신경섬유 등에 이로운 구실을 하고, 정신 건강을 유지해주는 작용을 한다. 지방이 불러오는 건강에 대한 빨간불은 지방을 활용하는 인간의 자기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로버트 M 헤이즌, 제이슨 트레필 지음/ 이창희 옮김/ 교양인 펴냄/ 416쪽/ 1만5000원
고등학교 화학시간 머리를 싸매고 외웠던 주기율표가 생각나는가. H(수소) He(헬륨) Li(리튬) Be(베릴륨) B(붕소) C(탄소)…. 이 두 권의 과학 교양서는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다. 책장을 넘기면 자연스럽게 과학 상식이 읽힌다. 물론 처음부터 읽지 않고 관심이 가는 곳부터 읽어도 된다.
Tips
타이탄 토성의 위성 중에서 가장 크다. 지금까지 밝혀진 토성의 33개 위성 중 안쪽에서 일곱 번째에 위치한다. 평균광도 8.3, 지름 4800km, 공전주기는 15일 23시간 32초다. 근소하지만 대기가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된 타이탄은 다량의 질소와 메탄가스로 이루어져 원시 지구의 모습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