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칫솔질에 대한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하는 게 좋다.
30대 회사원 L씨에게 아이스커피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특효약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가 약해지면서 아이스커피는 고사하고 찬물 한 잔 마시는 일도 고역이 돼버렸다. L씨뿐만 아니라 이가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많다. 이 여름, 이 시림 증상을 극복할 수 있는 구강관리의 지름길은 과연 무엇인가. 이 시림 증상의 대부분은 잇몸 염증에서 비롯한다. 잇몸이 상하면 잇몸 뼈를 보호해주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치아에 대한 잇몸 뼈의 지지 능력도 함께 저하된다. 이가 흔들리면서 각종 자극을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 이때 흡수되지 못한 자극이 치신경으로 그대로 전달되면서 나타나는 증세가 바로 이 시림 증상이다.
잇몸질환은 대부분 입안에 쌓인 플라크(plaque•치태)에서 비롯한다. 양치를 거르거나 잘못된 칫솔질 습관으로 인해 입안에 쌓인 플라크가 박테리아 번식을 도와 치아를 녹이는 독소를 발생시키는데, 이 독소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잇몸질환의 초기 증상(치은염)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이 경우 손상된 부분의 자체 치유는 불가능하며, 잇몸 뼈의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치아가 그냥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시린 이 증상 대부분 잇몸 염증 때문 치주염의 증상으로는 잇몸이 빨갛게 부어 오르고, 손으로 만지면 그에 따라 쉽게 움직이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치아에 단단히 밀착돼 있는 건강한 잇몸과는 달리 흐느적거리는 현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칫솔질 도중 피가 나고, 음식물 씹기가 어려우며, 심한 구취가 난다.
칫솔도 웰빙시대. 나이와 기능에 따라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을 경우 잇몸질환은 증상을 식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때문에 질환을 앓을 때는 이미 돌이키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치주학 연구 조사기관에 따르면 20살이 넘는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이미 다양한 잇몸질환의 초기 상태를 경험하고 있으며 35살이 넘어서는 75%, 40살이 넘으면 90%가량이 잇몸질환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 시림 증상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치아 법랑질의 손상을 들 수 있다. 치아 바깥 부분을 둘러싼 반투명의 조직인 법랑질은 치아를 충치와 각종 충격에서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플라크의 축적으로 치아 조직이 손상되거나 잘못된 칫솔질로 인해 법랑질이 벗겨지면 상아질의 신경이 노출되므로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법랑질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복구가 불가능하므로 닳아 없어진 법랑질을 보충해야만 통증을 없앨 수 있다.
손상된 부위가 앞니처럼 눈에 잘 띄는 부분이라면 본래의 치아와 구분이 되지 않는 레진 치료가 효과적이다. 레진은 플라스틱과 비슷한 재료로 손상된 치아 부위가 작거나 잘 보이는 곳일 때 주로 사용된다. 이 시림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 잇몸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잇몸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잇몸마사지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 칫솔질 가장 중요 전동칫솔을 올바로 쓰지 않을 경우 치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치아와 잇몸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칫솔을 좌우 방향으로 왕복 운동하며 칫솔질을 한다. 이러한 칫솔질을 횡마법이라 하는데, 이는 치아와 잇몸 모두를 상하게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회전법이라 하여 치아의 위에서 아래로 칫솔모의 옆면을 이용해 부드럽게 돌려 닦는 것이 좋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에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닦는 바스(bath)법도 회전법과 병행할 경우 플라크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다. 칫솔을 선택할 때는 너무 부드럽거나 뻣뻣하지 않은 중간의 것으로, 칫솔모가 가늘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칫솔모가 너무 강하면 잇몸을 손상하기 쉽고 너무 부드러우면 치태가 잘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칫솔로 이를 닦을 때는 최소한 하루 세 번, 각각 3분 이상 해야 하는데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칫솔질 시간은 잠자기 전이다. 잠잘 때는 입안의 타액 분비량이 평소보다 적어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3분 넘게 철저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전동칫솔의 경우 2분 정도가 적당하다. 울산의대 서울 아산병원 치과의 김용식 교수는 “구강 관리, 특히 잇몸 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각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잇몸 건강은 나이를 먹을 때까지 방치하기 쉬우나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젊을 때부터 관리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