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축구공이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이주노동자 모두를 친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의 ‘설움’과 ‘아픔’도 축구공과 함께 잠시나마 날아갔다. 5월3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 ‘2004 이주노동자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을 통과한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태국, 페루 등 5개 나라 이주노동자 축구팀과 한국의 아마추어 동호회 두 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은 페루팀에 돌아갔다. 하지만 초여름 그라운드를 함께 누비며 땀과 우정을 나눈 이들은 모두가 승리자였다. 대회 폐막 후 참가팀들은 서로 자매결연을 맺고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