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온 지 50년이 넘은 시골마을의 추억을 더듬고 있는 이 책에는 14살 때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주인이 내준 밥을 몰래 삼베 수건에 싸다준 일, 친구들과 여우사냥에 나섰다 여우 공포에 빠진 일 등 뭇 일화들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돼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쓴 수필이 도내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에 뽑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꼴찌였는데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우등생이 됐습니다. 이후 문학에 대한 짝사랑이 시작됐지요. 저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어릴 적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깨끗이 살려고 애쓰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평생 저의 스승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출석 신도 3만여명의 대규모 교회 담임목사로 바쁜 와중에도 160여권의 신학 및 설교집, 12권의 수필집 등을 펴냈다. 매일 노숙자 식사제공, 40여년간 부천 소망소년의집 지원, 서울 영등포구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대외활동에도 활발하다.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로 있는 김목사는 “남은 정열을 문학에 온전히 쏟고 싶다”며 ‘문청’ 같은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