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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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 중년 일방 통행은 금물

  • 오봉렬/ 광주 베스트비뇨기과 원장 www.besturodr.co.kr

    입력2004-05-07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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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선 중년 일방 통행은 금물
    최근 개봉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중년의 섹스와 로맨스를 다룬 영화로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이 바람둥이로 나와 열연한다. 키스하다 심장발작을 일으켜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하는 중년의 남자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만 찾다가 결국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주 재미있는 섹스 장면 하나. 잭 니콜슨과 그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다이앤 키튼이 절정으로 치닫는데 그녀가 갑자기 그의 팔에 맥박 재는 기계를 휘감는다. 그리고 상대의 맥박이 정상 수치임을 확인한 뒤에야 그녀는 안심한 듯 본 게임에 들어간다. 다소 황당한 설정에 웃음이 터져나오긴 하지만 나이 많은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에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남성이 30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또 발기부전 남성 10명 가운데 9명은 자신이 발기부전 때문에 고민한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숨기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자신의 사정을 어디에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남성들이 많다는 얘기다. 발기부전 남성 10명 중 3명이 성 기능을 회복하고도 계속 약물을 복용했다는 조사도 있다. 다시 섹스를 하려는데 정작 아내는 정서적으로 준비가 덜돼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잇따라 나와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그중에는 약효가 최고 36시간까지 지속되는 약물도 있다.

    다시 선 중년 일방 통행은 금물
    섹스가 펄펄 나는 청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중년 이후의 성 생활을 유쾌한 톤으로 그려낸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중년 관객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봐도 우리 사회 중년들의 성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섹스가 언제였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단순히 성기능이 회복됐다는 이유만으로 아내에 대한 배려도 없이 일방 통행식의 관계를 요구해서는 결코 완전한 사랑을 꽃피울 수 없다. 발기부전 환자를 치료할 때 부부를 함께 불러 상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욱 많은 남성들이 더 이상 숨어서 혼자 고민하지 않고, 아내의 손을 잡고 당당히 병원을 찾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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