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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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객’ 하나에 열 논객 울고 간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3-12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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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객’ 하나에 열 논객 울고 간다‘
    ‘잘 자라주신 펀객 하나, 열 논객 안 부럽다.’

    이색적인 주장을 슬로건으로 내건 곳은 ‘신개념 여론 공간’을 표방하는 인터넷 사이트‘돼지껍데기’(www.hanjeomman.com)다. 이 사이트 운영자 안동헌씨(35)는 ‘펀객’ 예찬론자. ‘펀객’이란 인터넷 사이트를 돌다 ‘주옥같은’ 글을 발견하면 주저 없이 다른 사이트에 ‘퍼나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까지도 여러 곳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지만 이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들만을 위한 사이트를 만든 사람은 안씨가 처음이다.

    “인터넷 정보의 홍수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 넘쳐나는 논객들의 글을 제대로 평가하고, 좋은 글만 퍼나르는 것은 꼭 필요할 뿐 아니라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죠.”

    그래서 돼지껍데기 게시판에는 자기가 직접 글을 쓰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대신 여기에 링크돼 있는 각종 언론사 토론게시판, 방송사 의견게시판 등 300여개의 사이트를 돌며 좋은 글을 ‘퍼나르는’ 이들만 있을 뿐이다.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공간은 ‘댓글’밖에 없지만 이곳에서는 언제나 논쟁이 넘쳐나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된다.

    안씨의 장차 희망은 종합 ‘퍼탈’ 사이트를 만드는 것.



    “지금은 ‘여론 공간’이다 보니 정치 문제에 관한 주장 글이 대부분이거든요. 앞으로는 맛집, 여행 정보 같은 다양한 분야의 좋은 글을 모으는 사이트도 만들고 싶어요. 모두 ‘펀글’이니까 ‘퍼탈’이죠. 사이트가 열리면 많은 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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