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이운산 총무원장은 요즘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태고종이 기업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태고종은 최근 코스닥기업인 에이엠에스를 인수했다. 에이엠에스는 마그네틱카드 등을 제조하는 벤처기업. 이총무원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다. 이총무원장과 함께 태고종 중앙종회 의장인 인공스님도 등기이사로 참여, 에이엠에스는 장삼을 두른 스님들이 경영하게 됐다. 불교와 벤처기업이 한 몸이 된 셈이다.
富의 사회 환원 강조 ‘특징’
종교단체의 기업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태고종을 비롯해 많은 종교단체들이 기업 활동을 확대하거나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더라도 지분 참여 형식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종교단체가 적지 않다. M&A 시장에 종교단체의 자금을 끌어오는 전문브로커가 등장했을 정도. 투자자문회사 한 관계자는 “자본에 여유가 있는 데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종교재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사냥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종교단체가 ‘큰손’으로 통하는 것이다.
종교와 기업의 만남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자비를 실천해온 스님이 CEO(최고경영자)의 옷을 입은 것도 낯설기는 매한가지. 스님의 계율을 적어놓은 ‘율장’에서는 “수행자는 금전을 소유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조계종에서 스님들이 사찰 등을 직접 소유하는 걸 막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율장의 가르침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계종의 한 스님은 “불교가 기업 활동에 나서는 것은 시대가 변했고 종교도 변했기 때문”이라며 “포교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계종 역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듯 수익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직접 기업을 세우는 것도 기초 단계에서 검토 중이다. 조계종은 과거 기업 활동에 대해 보수적이었다. 불교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직후까지 제조업체 운수업체 등을 경영했다. 하지만 1950년대 비구(조계종)-대처(태고종) 분규가 벌어지면서 기업체를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승려들과 갈라서게 된다. 대처승들이 운영하던 기업체들은 분규 이후 불교의 품을 떠나 개인기업으로 성장해나갔다.
이처럼 보수적이었던 조계종이 요즘 불자들에게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승려노후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종단이 비엘피라는 보험상품 판매 대리 회사를 내세워 보험상품을 팔고, 그에 따른 판매 수수료의 일부를 포교 복지 활동 등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조계종의 1년 예산은 대형 교회 한 곳의 그것에도 못 미치는 300억원 가량이다. 사찰,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은 적지 않지만 현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고종과 마찬가지로 시줏돈만으로 꾸려나가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기업 경영을 기초적인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사를 이용한 콘도, 생수, 관광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이디어 차원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 국립공원에 위치한 사찰을 이용해 사업에 나서면 재정확보와 포교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며 거둔 수익을 포교활동과 사회를 위해 쓰는 시스템을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 관련 기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부의 사회 환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태고종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리이타’(自利利他ㆍ스스로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한다)를 경영 이념으로 삼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초보 CEO인 이총무원장이 가장 먼저 마주한 골칫거리는 송사다. 태고종측은 인수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는데 상대가 만만찮은 것. 에이엠에스를 태고종에 팔아넘긴 최대주주는 씨씨케이밴이란 벤처기업인데, 이 회사는 최태원 SK㈜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정몽혁 현대정유 사장 등이 출자해 만들었다. 초보 CEO와 내로라하는 기업인이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태고종측이 인수 직전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면서도 에이엠에스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논리를 따른다면, 또 자리이타의 정신이 없었다면 인수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120여명의 임직원과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태고종이 전면에 나서서 에이엠에스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손해가 크더라도 부처님의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태고종은 불교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으로 기업 활동의 첫걸음을 뗀 셈이다. 지영각 에이엠에스 영업총괄이사는 “태고종도 돕고 신자도 돕고 주주도 돕고 종업원도 돕겠다는 게 자리이타의 정신”이라며 “앞으로 쇼핑몰 펜션 노인복지 영화제작 음료 사업 등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교 이념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자리이타와 비슷한 경영 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 알로에마임 린나이코리아는 ‘기독교 3총사’로 불린다. 일요일엔 반드시 매장 문을 닫는 이랜드는 순익 가운데 10%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알로에마임은 수익의 1%를 사회에 되돌린다. 알로에마임의 한 관계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홍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종교인들의 외면 ‘큰 애로사항’
종교단체 관련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신도들이 생산과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 태고종 종단재산을 관리하는 태고원은 향후 태고종 각 사찰과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100억원을 추가로 에이엠에스에 출자할 계획이다. 조계종의 보험 판매 역시 신도들이 소비자다. 린나이코리아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교회나 기독교 신자들을 통해 이뤄진다. 새로 교회를 세우거나 이사를 했을 때 같은 값이면 린나이코리아 제품을 사는 기독교 신자들이 적지 않은 것.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기업들도 신도들을 디딤돌 삼아 기업을 꾸려나가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역사가 짧은 종교단체는 기성 교단보다도 먼저 기업 활동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포교에 나서는 시스템을 구축, 종교 이념 구현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통일그룹은 통일교의 가르침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는 데 일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문선명 총재나 곽정환 그룹 회장이 관련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통일그룹은 최근 레저 및 관광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다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앙촌으로 알려진 천부교도 기업 활동에 적극적이다. 천부교 관련 기업은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생산 소비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부교는 시온합섬, 신앙촌고업주식회사, 시온화점, 시온철강, 시온금속, 반도금속 등을 운영했으며 생필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수 경영하고 있다. 1월엔 고 박태선 교주의 아들인 오리엔스금속 박윤명 회장이 리스크관리시스템(RMS)을 만드는 LKFS를 인수해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안식교는 삼육식품을 비롯해 SDA어학원 위생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육식품의 제품들은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SDA어학원 역시 회화 위주의 수준별 교육으로 영어교육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SDA어학원의 영어강사 중 일부는 안식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관련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 제품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기독교 관련 기업은 불교 신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으며, 일부 종교인들은 역사가 짧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기도 한다.
A학습지 회사는 CEO가 특정 종교의 신도일 뿐인데도 방문교사의 상당수가 특정 종교 신자라는 소문이 퍼져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SDA어학원의 경우도 포교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 증권회사의 경우엔 CEO가 대학을 돌며 포교활동을 벌이는 모 종교의 핵심 신도인 까닭에 일부 종교인들에게 비토를 당하고 있다. CEO인 J. W 메리어트가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인 메리어트호텔 역시 객실에 모르몬경이 비치돼 있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한국 객실엔 불경과 성경 모르몬경이 각각 한 권씩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富의 사회 환원 강조 ‘특징’
종교단체의 기업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태고종을 비롯해 많은 종교단체들이 기업 활동을 확대하거나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 경영에 나서지 않더라도 지분 참여 형식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종교단체가 적지 않다. M&A 시장에 종교단체의 자금을 끌어오는 전문브로커가 등장했을 정도. 투자자문회사 한 관계자는 “자본에 여유가 있는 데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종교재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사냥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종교단체가 ‘큰손’으로 통하는 것이다.
종교와 기업의 만남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자비를 실천해온 스님이 CEO(최고경영자)의 옷을 입은 것도 낯설기는 매한가지. 스님의 계율을 적어놓은 ‘율장’에서는 “수행자는 금전을 소유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조계종에서 스님들이 사찰 등을 직접 소유하는 걸 막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율장의 가르침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계종의 한 스님은 “불교가 기업 활동에 나서는 것은 시대가 변했고 종교도 변했기 때문”이라며 “포교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계종 역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듯 수익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직접 기업을 세우는 것도 기초 단계에서 검토 중이다. 조계종은 과거 기업 활동에 대해 보수적이었다. 불교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직후까지 제조업체 운수업체 등을 경영했다. 하지만 1950년대 비구(조계종)-대처(태고종) 분규가 벌어지면서 기업체를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승려들과 갈라서게 된다. 대처승들이 운영하던 기업체들은 분규 이후 불교의 품을 떠나 개인기업으로 성장해나갔다.
이처럼 보수적이었던 조계종이 요즘 불자들에게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승려노후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종단이 비엘피라는 보험상품 판매 대리 회사를 내세워 보험상품을 팔고, 그에 따른 판매 수수료의 일부를 포교 복지 활동 등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조계종의 1년 예산은 대형 교회 한 곳의 그것에도 못 미치는 300억원 가량이다. 사찰,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은 적지 않지만 현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고종과 마찬가지로 시줏돈만으로 꾸려나가기엔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기업 경영을 기초적인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사를 이용한 콘도, 생수, 관광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이디어 차원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 국립공원에 위치한 사찰을 이용해 사업에 나서면 재정확보와 포교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을 운영하며 거둔 수익을 포교활동과 사회를 위해 쓰는 시스템을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 관련 기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부의 사회 환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태고종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리이타’(自利利他ㆍ스스로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한다)를 경영 이념으로 삼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초보 CEO인 이총무원장이 가장 먼저 마주한 골칫거리는 송사다. 태고종측은 인수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는데 상대가 만만찮은 것. 에이엠에스를 태고종에 팔아넘긴 최대주주는 씨씨케이밴이란 벤처기업인데, 이 회사는 최태원 SK㈜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정몽혁 현대정유 사장 등이 출자해 만들었다. 초보 CEO와 내로라하는 기업인이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태고종측이 인수 직전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면서도 에이엠에스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논리를 따른다면, 또 자리이타의 정신이 없었다면 인수하지 않는 게 당연했다.
“120여명의 임직원과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태고종이 전면에 나서서 에이엠에스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손해가 크더라도 부처님의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태고종은 불교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으로 기업 활동의 첫걸음을 뗀 셈이다. 지영각 에이엠에스 영업총괄이사는 “태고종도 돕고 신자도 돕고 주주도 돕고 종업원도 돕겠다는 게 자리이타의 정신”이라며 “앞으로 쇼핑몰 펜션 노인복지 영화제작 음료 사업 등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교 이념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자리이타와 비슷한 경영 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 알로에마임 린나이코리아는 ‘기독교 3총사’로 불린다. 일요일엔 반드시 매장 문을 닫는 이랜드는 순익 가운데 10%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알로에마임은 수익의 1%를 사회에 되돌린다. 알로에마임의 한 관계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홍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종교인들의 외면 ‘큰 애로사항’
종교단체 관련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신도들이 생산과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 태고종 종단재산을 관리하는 태고원은 향후 태고종 각 사찰과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100억원을 추가로 에이엠에스에 출자할 계획이다. 조계종의 보험 판매 역시 신도들이 소비자다. 린나이코리아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교회나 기독교 신자들을 통해 이뤄진다. 새로 교회를 세우거나 이사를 했을 때 같은 값이면 린나이코리아 제품을 사는 기독교 신자들이 적지 않은 것.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기업들도 신도들을 디딤돌 삼아 기업을 꾸려나가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역사가 짧은 종교단체는 기성 교단보다도 먼저 기업 활동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포교에 나서는 시스템을 구축, 종교 이념 구현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통일그룹은 통일교의 가르침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는 데 일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문선명 총재나 곽정환 그룹 회장이 관련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통일그룹은 최근 레저 및 관광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다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앙촌으로 알려진 천부교도 기업 활동에 적극적이다. 천부교 관련 기업은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생산 소비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부교는 시온합섬, 신앙촌고업주식회사, 시온화점, 시온철강, 시온금속, 반도금속 등을 운영했으며 생필품을 만드는 공장을 다수 경영하고 있다. 1월엔 고 박태선 교주의 아들인 오리엔스금속 박윤명 회장이 리스크관리시스템(RMS)을 만드는 LKFS를 인수해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안식교는 삼육식품을 비롯해 SDA어학원 위생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육식품의 제품들은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SDA어학원 역시 회화 위주의 수준별 교육으로 영어교육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SDA어학원의 영어강사 중 일부는 안식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관련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 제품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기독교 관련 기업은 불교 신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으며, 일부 종교인들은 역사가 짧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기도 한다.
A학습지 회사는 CEO가 특정 종교의 신도일 뿐인데도 방문교사의 상당수가 특정 종교 신자라는 소문이 퍼져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SDA어학원의 경우도 포교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 증권회사의 경우엔 CEO가 대학을 돌며 포교활동을 벌이는 모 종교의 핵심 신도인 까닭에 일부 종교인들에게 비토를 당하고 있다. CEO인 J. W 메리어트가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인 메리어트호텔 역시 객실에 모르몬경이 비치돼 있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한국 객실엔 불경과 성경 모르몬경이 각각 한 권씩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