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은 그들의 죽음을 두고 ‘복숭아 꽃잎이 지듯’이라 했다. ‘효순이, 미선이 사망 1주기 추모대회’가 열린 6월13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 복숭아 꽃잎은 거대한 촛불의 너울거림으로 되살아났다. 꼭 1년 전 그날, 월드컵 16강 진출의 열광과 환호로 뒤덮였던 광장은 눈물과 회한의 장으로 변했다.
신효순, 심미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무참히 숨진 지 벌써 1년, 여전히 가해자는 없고 미군의 형사재판 관할권은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이 평등한 한미관계를 이루는 노둣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을까. 이는 반미(反美)가 아니라, 다만 두 어린 소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장삼이사의 간절한 소망일 따름이다.
신효순, 심미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무참히 숨진 지 벌써 1년, 여전히 가해자는 없고 미군의 형사재판 관할권은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이 평등한 한미관계를 이루는 노둣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을까. 이는 반미(反美)가 아니라, 다만 두 어린 소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장삼이사의 간절한 소망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