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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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화폭에 담다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2-10-30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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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화폭에 담다
    시인이자 대학교수인 김종씨(54·동신대 국문과 겸임교수)가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3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 벌써 네 번째 여는 개인전이다. 백두대간을 그린 50여점의 회화를 선보인 이번 전시는 10월24일부터 30일까지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리는 광주 전시회를 필두로 해서 대구 부산 전주 대전 그리고 서울로 이어진다. 작가의 넘치는 의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오래 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쉰이 될 때까지는 글 쓰는 사람이 글만 쓰면 되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대신 미술평론이나 전시회 서문을 쓰는 것으로 만족했지요. 그런데 쉰이 되자 공자도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고 했듯이, 그때부터 그림에 대한 마음이 너무도 절실해지더군요.”

    특이하게도 이번 전시의 부제는 ‘자궁에서 왕관까지’다. ‘자궁’은 한라산을, ‘왕관’은 백두산을 의미한다. “산은 굉장한 모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입니다. 높은 산 옆에는 반드시 깊은 물이 흐르게 마련인데, 그 상생(相生)의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백두대간’  화폭에 담다
    그의 산 그림은 각종 화려한 원색과 독창적으로 개발한 환상적 기법들로 채워져 있다. 언뜻 보면 산 그림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경향은 ‘야하고 화려한 것이 곧 생명이 지닌 아름다움이다’라는 작가의 가치관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그림을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의 고집이 엿보인다.

    “언젠가는 제 그림을 가지고 세계로 나갈 겁니다. 이번 전국 순회전은 그 전초전인 셈이죠. 글과 그림, 어느 쪽이 더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요즘은 그림에 푹 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글은 40년을 넘게 써왔지만 그림을 그린 지는 이제 겨우 4년쨉니다. 늦게 만난 사랑에 더 깊이 탐닉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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