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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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도우미 ‘도슨트’를 아시나요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2-10-23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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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도우미 ‘도슨트’를 아시나요
    혹시 ‘도슨트(Docent)’라는 말의 의미를 아는가?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이 말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사람을 뜻한다. 구미에서는 일반화된 단어이나 국내 미술관, 박물관에서 도슨트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아트선재센터, 성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호암갤러리 등이 도슨트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도슨트들은 대부분 문화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 이지현씨(24)는 이화여대 박물관 2기 도슨트 중의 한 사람이다. 대학 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슨트 제도를 도입한 이대 박물관에는 현재 31명의 도슨트가 근무중이다.

    “이화여대 박물관은 대학 박물관이라는 특성상 학생 견학이 많아요. 한 달에 4000명 정도가 박물관을 찾지요. 요즘 ‘선비문화의 여러 빛깔’이라는 좋은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특히 단체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어요.”

    시험 삼아 작품설명을 부탁하자 남계우의 ‘나비’라는 회화 앞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조선 후기의 화가였던 남계우가 나비를 그리기 위해 유리병에 실제 나비를 잡아 넣고 관찰했다는 그의 설명을 듣고 나자 평범하게 보였던 그림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이화여대에서 피아노와 미술사를 복수전공한 이씨는 유학을 가 예술비평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도슨트의 업무가 자신의 장래희망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가능하다면 유학 전까지 도슨트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이나 시대사조 등을 설명하는 도슨트의 일이 곧 예술비평의 기초라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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